신안해역 덮친 '중국발 괭생이모자반'…양식장 절반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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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해역 덮친 '중국발 괭생이모자반'…양식장 절반 피해
  • 입력 : 2021. 01.18(월) 17:11
  • 신안=홍일갑 기자
신안군 자은면 해안가 덮친 괭생이모자반. 신안군 제공
신안해역에 중국발(發)로 추정되는 괭생이모자반이 양식장과 해안가 등을 덮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8일 신안군에 따르면 올 들어 흑산도를 비롯해 도초·비금 등의 해역에 2000여t의 괭생이모자반이 밀려와 양식장 등에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괭생이모자반은 흑산도 925톤을 최고로 도초 220여톤, 비금 180여톤 등 압해도와 팔금면을 제외한 전지역에 확산돼 있다.

이 중 800여톤이 김과 미역, 다시마, 전복 등의 양식장으로 유입돼 약 50%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김 양식장의 경우 김발에 모자반이 20여 일이 넘도록 흡착돼 생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수확량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김발에 붙은 모자반 제거작업으로 일손이 추가로 들고, 상품성마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안지역의 김 양식장은 1차 곱창김 생산을 마치고 2차 포자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어린 포자들이 모자반에 의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탈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은면 김 양식장의 경우 전체 5510책 중 약 85%에 해당하는 4700책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 규모도 종자대로 산정하더라도 1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해안가로 밀려온 모자반을 수거하고 있으나 밀려오는 양을 예측할 수 없어 김 양식장은 더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추가로 집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은 지금까지 해안가와 양식장 등에 밀려든 모자반 2000여t 중 1000여t을 수거한데 이어 중장비와 인력을 추가로 동원해 수거에 나설 예정이다.

또 해양수산부 어촌어항과와 해양환경공단, 어촌어항공단에 청항선과 어항관리선 지원을 요청했다.

앞서 민주당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괭생이모자반 피해 대응 마련을 위한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수협 등 3개기관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17일에는 피해가 심각한 신안군 자은면 양식장 등의 현장을 방문했다.

서 의원은 "해양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과 관련연구를 통해 근본적인 대응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안=홍일갑 기자 ilgap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