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맞춤가전 판매 급증…'코로나19', 소비 트렌드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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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맞춤가전 판매 급증…'코로나19', 소비 트렌드도 바꿨다
가구 소매판매액 23.6% 증가||‘집쿡’ 돕는 전자레인지 등 인기||반간편식 '밀키트' 매출 20배↑||“인테리어·요리 인기 높아져”
  • 입력 : 2021. 01.18(월) 11:36
  • 김은지 기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유통계 소비트렌드가 완전히 뒤바뀐 가운데, 광주지역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밀키트제품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판매량이 전년비 약 20배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광주점 제공
평범했던 일상을 완전히 뒤바꿔놓은 '코로나19'가 쇼핑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치자 유통계 역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18일 통계청과 가전·가구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가구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보다 23.6% 증가한 9조247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해 12월까지 판매액을 더하면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가전 판매액도 전년 대비 17.2% 증가한 26조859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자 홈카페, 집쿡 등을 위한 맞춤형 가전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또 들어 의류관리기·건조기·식기세척기 등 '틈새가전'이었던 위생 가전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전자랜드가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2020년 가전 판매량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는 2019년 대비 식기세척기는 150%, 제습기 63%, 의류관리기 35% 등으로 판매량이 급증했다.

외식이 줄어들면서 집에서 음식을 해먹다 보니 좀 더 편리한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전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3일까지 판매한 전자레인지와 식기세척기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20%, 150% 증가했다. 음식물처리기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0% 더 팔리며 '필수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흐름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 조정 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식음료 트렌드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소비 위축과 외식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먹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간단한 조리로 일품요리를 만들 수 있는 '밀키트'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밀키트란, 쿠킹박스 또는 레시피 박스라고도 불리며 요리에 필요한 식재료와 딱 맞는 양의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일종의 '반(半) 간편식'이다.

밀키트는 평소 집에서 자주 먹는 불고기, 찌개류는 물론, 마라탕, 밀푀유나베, 곱창전골 등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없는 요리들까지 1~2인분 용량으로 포장 판매되고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광주지역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밀키트제품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판매량이 전년비 약 20배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두부된장찌개, 애호박찌개, 김치찌개와 같은 국물요리와 잡채, 제육두루치기, 순대볶음 등 반찬 요리의 신장 폭이 컸다.

이 밖에도 밀키트 제품들은 각각 속해있는 소분류 군에서 매년 전년대비 매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자취를 하는 2030세대가 증가했을 뿐 아니라 재택근무와 비대면 수업으로 가족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 매일 요리를 하기 힘들어진 주부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에서는 1인 가구는 물론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며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소비가 늘어나는 점에 착안해 조리과정이 번거로운 음식인 전골, 매운탕은 물론 파스타, 찹스테이크 등을 밀키트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재택근무나 온라인 강의 외에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가장 접근하기 쉬운 인테리어와 요리 등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코로나19사태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새로운 소비패턴이 유지되고, 틈새가전과 간편요리식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