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윤 고문의 삶에는 광주 현대사의 오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이하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되고 결국 전남대에서 제적당한 그는 1980년 5월 민중항쟁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한 복판을 시민과 함께 했습니다.
1977년 계림동에 열었던 녹두서점 또한 당시 금서로 지정된 인문사회과학 서적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였습니다. 반독재투쟁을 하던 시민과 학생이 만나 소통하는 사랑방이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현대사의 질곡 속에서 자신의 신념을 위해 가시밭길을 걸어온 그를 만나 뉴 노멀 시대 광주와 전남의 과제를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