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영암 관음사발 집단감염 확산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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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영암 관음사발 집단감염 확산 막아야
‘청정 지역’ 강진까지 전파
  • 입력 : 2021. 01.17(일) 16:42
  • 편집에디터

지난주 영암·강진지역 종교 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새해들어 하루 평균 확진자 2명 수준으로 안정세를 이어오다 지역 내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어 전남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에 따르면 이달 14일부터 16일까지 영암 삼호읍 소재 관음사를 통해 스님·신도·마을주민 등 20명, 관음사를 다녀온 강진 흥덕사의 스님과 신도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특히 첫 확진자가 나온지 4일이 지났지만 집단감염의 지표환자가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간 전염과 다른 지역 확산이 계속되고 있다.

관음사발 집단감염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사찰에 머물렀던 서울 금천구 거주 A씨가 지난 14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확산세는 심상찮다. 삼호읍 확진자로 판명된 신도와 접촉한 도포면 주민들을 비롯해 학산면과 덕진면, 영암읍 등으로 확산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영암을 넘어 인접한 강진에서도 이달 초 관음사 종교의식에 참여한 흥덕사 주지를 통해 신도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첫 감염 경로는 미궁인 상태다. 방역당국이 확진자 진술에 의존하다 보니 감염경로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휴대폰 위치 추적 등 다각적인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원을 조기에 찾아내야 한다. 종교 단체 관계자들도 역학조사에 적극 협조해 효과적인 방역조치 시행으로 지역 내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는데 힘써야 한다.

그간 종교단체 집단감염이 밀접 공간에서 공동 식사를 통해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번 관음사발 집단감염도 방역수칙 미준수 탓으로 여겨진다. 최근 BTJ열방센터, 진주 기도원 등 종교시설을 통한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방역당국과 시민으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정부가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18일부터 31일까지 연장키로 한데는 종교 시설 집단감염도 한몫했다. 정규 종교 활동 외 모임과 식사 등을 금지하는 방역 수칙 준수는 종교 단체의 시대적 소명임을 다시 명심해야 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