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구감소 시대 지역대 경쟁력 방안 마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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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인구감소 시대 지역대 경쟁력 방안 마련을
올 정시모집 거의 미달 사태
  • 입력 : 2021. 01.17(일) 16:42
  • 편집에디터

 2021학년도 광주·전남 지역대학들의 정시모집 경쟁률 하락은 지역대학의 위기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최근 마감한 올해 지역 대학 정시모집 결과에 따르면 전남대는 2.7대 1, 조선대는 2.31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정시모집에서는 1명의 수험생이 지원군별로 총 3개 원서를 접수할 수 있고, 차후 중복합격으로 인한 등록 포기자가 발생하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3대 1 미만은 '사실상 미달'로 보고 있다.

 지역 소재 국립대(순천대, 목포대, 전남대 여수캠퍼스)를 포함한 거의 모든 대학 역시 정원을 채우지 못해 무더기 충원 사태가 예고되고 있다. 지역대학의 정원 미달의 직접적 원인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수능 응시생 감소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입시 자원이 2020학년도 대비 5만여 명이 줄어든 올해 입시에서 광주지역 수험생은 2020학년도 보다 2218명이 감소했고, 전남에서는 1785명 줄었다.

 무엇보다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은 지역대학의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 올해 서울권 주요 대학의 경쟁률은 5.1대 1, 수도권은 4.8대 1로 나타나 지방대와 큰 차이를 보였다. 문제는 향후 인구 통계가 대학 입학 자원이 줄어들고 있어 암울한 정해진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는데 있다. 기득권을 내려놓는 대학 내부의 과감한 변화와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도 시대에 맞게 전환돼야 할 상황이다.

 지역대학은 지역 활성화에 중추적 기관이다. 지역을 지킬 인재를 양성해 지역 내 기업들에게 필요한 인력을 연결해주는 선순환적인 지역 발전의 생태계 구축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어서다. 정부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법률을 제정하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지원한 이유이다. 하지만 충원율과 취업률 등 수도권 대학에 유리한 평가 지표 중심의 재정지원사업은 수도권대와 지방대의 재정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 지역대학이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현재 권역별 재정지원 평가 방식을 바꿔야 한다. 대학이 고령화 시대 평생교육 허브기관으로서 전환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