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한 응시자들…"바늘구멍 통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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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비장한 응시자들…"바늘구멍 통과해야"
▶유·초·특수 2차 임용시험 현장 가보니||1차 임용시험 합격자 71명 대상 실시||학생 감소로 초등교사는 11명만 모집||거리두기 준수하며 10분씩 면접|| 유증상자 별도 시험실서 영상녹화
  • 입력 : 2021. 01.13(수) 16:09
  • 양가람 기자
광주시 공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유치원·초등)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제2차 시험이 시작되는 13일 오전 광주 광산구 수완하나중학교 정문. 발열체크를 마친 수험생들이 대기실로 이동하고 있다.
"광주에서 초등교사 되기란 하늘의 별따기나 마찬가지에요. 자리가 없거든요." (광주교대생 김모(21)씨)

광주시 공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유치원·초등)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제2차 시험이 시작되는 13일 오전 광주 광산구 수완하나중학교. 시험장 입실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수완하나중에 승용차가 몰려들었다.

이날 제1차 임용시험 합격자 71명이 수완하나중에서 교직적성심층면접을 치렀다. 직군별로는 유치원 교사 27명, 초등학교 교사 15명, 특수학교(유치원) 교사 6명, 특수학교(초등) 23명이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제2차 임용시험으로 유치원 19명, 초등학교 11명, 특수학교(유치원) 4명, 특수학교(초등) 17명 등 총 51명을 선발한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선발 인원수가 줄면서 해마다 경쟁률이 상승하고 있다. 올해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원서접수 결과 평균 경쟁률은 9.3:1을 기록했다. 지난해 8.1:1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가장 좁은 바늘구멍 임용 직군은 초등학교 교사였다.

지난 2013년 350명(장애인 8명)이던 광주지역 초등교사 임용 선발 예정 인원은 해마다 줄어 2016학년도(20명)부터 두 자릿수를 기록해 오고 있다. 30대 이하 교사 층이 두터워 신규 교사 충원도 쉽지 않은데다, 학생수 감소로 교원 정원을 축소한 탓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합격선도 높아졌다. 제1차 시험 합격선은 초등학교 교사가 95.33점으로 가장 높았고, 유치원 교사가 81.33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교사가 되는 문이 갈수록 좁아지는 탓에 시험장에 들어서는 수험생들의 표정엔 긴장감이 흘렀다. 높은 필기의 관문을 어렵게 통과했지만, 혹시 모를 실수로 면접을 망치진 않을까 걱정하는 모양새다.

건물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마친 수험생들이 하나둘 대기실로 이동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대기실마다 수험생은 9명씩 배치됐다. 오전 11시30분부터 30여분 간 수험생 신원확인과 관리번호(순서) 추첨이 이뤄졌다.

시험이 시작된 낮 12시엔 수험생들이 한 명씩 순서대로 구상실에 들어갔다. 수험생들은 배부받은 구상형 문제지를 보고 10분 정도 구상을 했다. 이후 평가실로 이동해 구상한 내용을 말하고, 즉답형 문제 2개에 답변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14일과 15일에 각각 치러지는 수업실연 및 수업면접, 영어수업실연 및 영어면접 역시 동일 장소에서 비슷하게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14일 구상시간은 30분이 주어지며, 15일 영어수업실연 및 영어면접은 오전 9시부터 초등학교 교사 직군만 치른다.

무엇보다 이번 제2차 시험은 제1차 시험과 달리 코로나19 확진자도 응시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 5~9일 진행된 제10회 변호사시험과 관련해 헌법재판소가 코로나19 확진자도 응시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결정을 내린 까닭이다.

확진이 확인된 응시생은 교육청에 신고하고 시험 응시가 가능하다는 의사소견서를 제출해야 한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제1차 임용시험은 물론 제2차 임용시험이 진행되는 현재까지 광주지역 내 코로나19에 확진됐거나 자가격리 중인 수험생은 없다.

시교육청은 시험 도중 유증상자를 위해 따로 평가실을 마련했다. 방호복을 입은 감독관이 배치된 평가실에서 수험생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영상으로 찍어 제출하게 된다.

최종 합격자는 내달 2일 오전 10시 시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되며, 제1차 시험 답안지 열람은 내달 9~10일께 가능하다.

시교육청 총무과 관계자는 "제2차 시험을 보는 71명 가운데 아직까지 확진자나 자가격리자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정문에서부터 외부인을 통제하고,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수험생 모두가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끝까지 방역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기간 무안 오룡초등학교와 목포 부주초등학교에서 진행된 '2021 전남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유·초)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2차 시험'에는 1차 시험 합격자 534명이 응시했다. 도교육청은 유치원 교사 60명, 초등교사 308명, 특수학교 교사 55명 등 최종 합격자 437명을 내달 2일 오전 10시 홈페이지에 발표할 예정이다. 13일 기준, 확진자나 자가격리 수험생은 없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