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한파' 국토 최서남단 흑산도 5일만에 뱃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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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폭설·한파' 국토 최서남단 흑산도 5일만에 뱃길 열려
  • 입력 : 2021. 01.11(월) 15:49
  • 신안=홍일갑 기자
눈쌓인 흑산도항. 신안군 제공
신안군은 최근 폭설과 한파를 동반한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서 닫혔던 국토의 최서남단 흑산도 바닷길이 5일만에 열렸다고 11일 밝혔다.

흑산도는 수도권에서 7시간,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2시간 소요되며 해양가치와 서해안 해양주권 보호 관리를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겸하고 있는 천혜의 관광지다

하지만 연간 115일(반나절 이상 포함) 선박 결항으로 2389세대 4059명이 여객선 외에 교통기본권을 지원받지 못하고 있는 지역이다.

흑산도 인근 해상에는 지난 6일 오후 7시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10일 오전 6시 해제됐다. 이로 인해 유일한 교통수단인 뱃길이 6일 오후부터 9일까지 차단되면서 주민들은 의료혜택과 생필품 보급을 받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군은 7일 새벽부터 제설차량과 중장비를 동원해 25.4㎞의 해안 일주도로 제설작업을 조기 완료해 차량 통행을 재개했다.

또 폭설과 동파로 어려움을 겪는 가거도 주민들에게는 제설장비와 생수를 보급해 주민불편 해소에 적극 대응했다.

흑산도에는 지난 4일간 26.5㎝ 이상의 폭설로 모든 기능이 마비되자 주말을 반납한 면직원들과 주민들은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제설작업을 실시했다.

진리 주민 이모씨는 휴일을 반납하고 밤낮없이 제설작업으로 고생한 흑산면사무소 직원 등을 위해 따뜻한 떡국을 제공해 훈훈함을 더했다.

최명남 흑산면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관광객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주민들이 이번에는 뱃길 차단으로 기본생활권마저 보장받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면서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청취해 행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신안=홍일갑 기자 ilgap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