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돌파구 마련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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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돌파구 마련하나
광주시-서진 재협상 착수
  • 입력 : 2021. 01.11(월) 16:58
  • 편집에디터

법적다툼으로 표류했던 어등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의 재협상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협상대상자 서진건설과 사업시행자인 광주도시공사는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 광주시를 포함한 3자 실무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협상은 서진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회복함에 따라 1년 6개월 만에 재협상 테이블이 마련된 것이다. 광주시, 도시공사, 서진건설은 신속한 협상 진행으로 두 달 안에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어등산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광주시의 관광 인프라 구축 일환으로 추진됐지만 16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지난 2005년 군부대 포 사격장으로 황폐화한 어등산 일대 237만 여㎡에 유원지, 호텔, 골프장, 경관녹지 등을 골자로 개발계획 수립 후 몆차례 민간 사업자 공모를 진행했다. 하지만 당초 계획이 축소되고 민간사업자들의 재정난과 사업타당성 부족 등의 이유로 사업자만 바뀐 채 현재 27홀 골프장만 조성돼 운영되고 있다.

민선 7기에서도 광주시는 지난 2018년 7월 서진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본계약을 진행하다 법정 소송을 벌여야 했다. 당초 서진건설이 제출한 41만7000㎡에 특급호텔 160실, 생활형 숙박시설 314실, 스트리트몰 조성 등 '상가 시설 면적을 늘리는' 변경안에 대해 협상이 무산돼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까지 박탈됐다. 광주시의 항소 포기로 우선협상대상지위를 회복한 서진과 광주시의 재협상은 공공성과 수익성의 접점을 찾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공공성을 강조하는 광주시와 사업성을 요구하는 서진측의 줄다리기는 여전히 팽팽할 것으로 보인다.

근본적으로 광주시와 서진 측은 어등산관광단지 조성 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광주시는 답보 상태로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고 있는 인근 지역주민, 소상공인 반발을 고려해 실사구시 입장에서 서진 측에 요구 사항과 양보할 것에 대한 합의점 모색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사업자 측 역시 사업 진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진정성 있는 사업 계획 수립이 뒷받침돼야 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