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 금은방 털이범 현직 경찰 간부라니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설
사설>광주 금은방 털이범 현직 경찰 간부라니
권한 커진 경찰 자질 논란
  • 입력 : 2021. 01.07(목) 16:56
  • 편집에디터

광주의 한 경찰서 현직 간부가 금은방에 침입해 수천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7일 특수절도 혐의로 광주 서부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임모 경위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18일 오전 4시께 광주 남구 월산동 한 금은방에 침입해 25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의 경위는 무궁화를 단 중간 간부다. 하위직도 아닌 현직 간부가 특수 강도를 저질렀다는 것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임 씨는 범행을 위해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하고 미리 준비한 도구로 잠겨있던 금은방 문을 부수고 매장에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범행 이후 경찰 수사를 피하려고 차량 번호판을 가리고, 폐쇄회로(CC)TV 감시망이 느슨한 곳을 골라 이동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렀다니 기가 막힌다. 임 씨는 억대의 도박 빚에 시달리다 이러한 일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부터 광주 경찰의 기강 해이는 극에 달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광주 경찰에서는 이번 사건 말고도 최근 청연메디컬그룹에 고위급 경찰 다수가 고리를 받고 돈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흘러나오고 있다. 또 음주 단속을 피해 도주한 북부경찰서 소속 경위급 직원에 대한 수사도 광산경찰서가 진행하고 있다. 동부경찰서 형사과 재직 당시 사건 무마를 대가로 금품을 받아 재판에 넘겨진 또 다른 경위급 직원은 지난달 최고 수위의 징계 처분인 파면을 당했다.

경찰의 위상이 새해부터 급격하게 달라진다는 점에서 간부들의 잇단 비위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새해 들어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공식 출범함으로써 '공룡 경찰 조직'이 닻을 올렸다. 장차 경찰은 국가정보원의 대공 수사권까지 넘겨받게 된다. 과연 지금의 경찰이 이러한 막대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국민들의 의구심도 없지 않다. 이런한 시점에 터져나온 광주 현직 경찰 간부의 특수절도 혐의는 시민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하다. 경찰이 더 자중하고 실력을 길러야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