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관계를 갈라놓는 성적 의사소통의 오해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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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관계를 갈라놓는 성적 의사소통의 오해와 갈등
  • 입력 : 2021. 01.07(목) 15:59
  • 박상지 기자

사랑에도 동의가 필요해

양동옥 | 헤이북스 | 1만4800원

친밀한 연인 관계에서 성적 욕망의 표현과 충족은 어느 한 사람의 일방적인 것이 아닌 너와 나의 상호성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학습되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내면에 깃든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을 강조하는 '성별 고정관념과 편견', 나의 즐거움을 우리의 즐거움으로 포장하는 '성차별과 성별 불평등'은 두 사람의 만남과 사귐의 과정 속에서 다양한 성적 의사소통의 오해와 갈등의 원인이 되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친밀성을 주고받는 '관계'를 허물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는 '성심리학' 수업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수업은 연인 관계 안에서 서로가 맞닥뜨리는 성적 의사소통의 문제를 진솔하게 살펴보고 진단하고 해답을 찾기 위해 청춘들과 열띤 토론을 벌이면서 남녀 간의 성인지 감수성의 차이를 줄이고 성적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며 진정한 성적 동의를 실천하는 지혜를 제공해왔다. 18년간 4000여 명이 수강하고 학생들 사이에서 '인생 강의'로 불리는 양동옥 교수의 '성심리학' 수업은 평등한 연인 관계를 위해 남녀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청춘들 스스로가 고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청춘들의 섹슈얼리티와 '성적 동의'에 관한 대담하고도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1장 '연애보다 썸이 좋아'에서는, 요즘 청춘들의 새로운 연애 방식인 '썸'을 소개하면서 친구보다는 가깝지만 사귀는 것은 아닌 애매한 관계를 즐기는 이유를 썸이 지닌 관계 맺기의 특성과 함께 이야기한다. 애인 구함 광고를 통해 청춘 남녀들이 원하는 애인상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살펴보고, 데이트 통장을 사용하는 그들만의 연애 문화를 소개한다.

2장 '우리 이제 19금으로 갈까?'에서는, 연인 관계에서 청춘들이 어떤 방식으로 성적 의사소통을 하는지 이야기한다. 먼저, 성관계 제안과 동의 그리고 거절의 의사소통 방식으로 사용하는 언어적·비언어적, 직접적·간접적 표현들을 알아보고 사용하는 이유와 심리를 설명한다. '남성·여성의 성관계 제안에 여성·남성이 거절하는 이유'를 살펴본다.

3장 '사랑에도 동의가 필요해'에서는, 연인 관계에서 성관계 제안 거절과 수용이 어려운 이유를 파헤친다. 제안자가 성관계하자며 계속 설득할 가능성과, 계속적인 설득으로 두 사람이 결국 성관계할 가능성을 알아보면서, '진짜 동의'와 '가짜 동의'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마지막 4장 '우리, 사랑했을까?'에서는, 임신 불안을 하소연하는 청춘들이 늘어나고 있고, 동시에 신종 범죄인 스텔싱과 데이트 폭력, 이별 후 보복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를 소개한다. 연인 관계의 친밀함이 때로는 무기가 되어 데이트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고, 이별을 고하거나 통보받는 사람들의 심리를 들여다보면서 안전하게 이별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