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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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졸업의 의미
김성수 전남취재부 차장
  • 입력 : 2021. 01.06(수) 17:04
  •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김성수 전남취재부 차장
배움을 마무리하는 의식인 '졸업'. 2월로 고정화되다시피 했던 초중고 졸업식이 1월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학교마다 학사일정 등을 고려해 졸업 행사 일정을 잡겠지만 코로나19 여파 탓인지 다들 서두르는 모양새이다. 코로나19 탓에 성대한 졸업식은 아니지만 학급에서 또는 비대면 등 약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가족과 친지들의 축하로 '잔칫집 풍경'이 연출되고, 은사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별하는 친구들과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도 볼 수 없는 한 해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졸업식이 간소화됐지만 졸업이 갖는 의미는 크다.

독립운동가인 남궁억(1863~1939년) 선생은 1931년 겨울, 경성 연희전문학교 졸업식 축사를 한 바 있다. 고희를 앞둔 나이에도 강원도에서 경성까지 300리 길을 3일을 꼬박 걸어 졸업식장을 갔다고 한다.

"내가 널리재를 넘어 학교까지 눈길을 오는 동안 앞서 간 사람의 발자국을 따라왔고 없을 때는 나 스스로 길을 뚫어 여기까지 왔듯이, 여러분처럼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은 교육을 받지 못한 농촌 농민들에게 달려가 그들의 길이 되어야 합니다." 그의 축사는 일제의 억압속에서 절망하는 졸업생들에게 깊은 감명을 안겼다.

배움을 마친 졸업생들은 앞으로 각자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이제껏 걸어보지 않은 무수한 갈림길을 만날 것이다. 주저함도 있을 테고 그 자리에 멈춰 깊이 고뇌하는 머뭇거림도 있을 것이다. 확실한 판단이 설 때 움직이는 지혜도 필요하다.

코로나19가 강타한 전 세계는 가보지 못한 길을 걷고 있다. 마치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길 위에 홀로 서 있는 졸업생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절망은 하지 말자. 전염병이 창궐하는 절망의 시대를 살아간다 하더라도 희망은 언젠가 기필코 찾아올 거란 확신이 있어서다.

영국 수상인 윈스턴 처칠이 과거 옥스퍼드 대학 졸업식에서 한 짧은 연설이 생각난다. "Never, Never, Never Give up." 살아가기 위해 꿈을 가져야 한다. 그 앞을 가로막는 험난한 장벽이 있어도 절대,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이겨내야 한다. 이것이 진정 위대하고 거대한 것이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를 위하여~~.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