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새해 '결심상품' 트렌드도 바꿨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유통
'코로나19', 새해 '결심상품' 트렌드도 바꿨다
금연·다이어트 보조제 매출 하락||건강보조식품·실내운동기구 인기||‘집콕 생활’ 따라 구매 패턴 변화||업계, 자기계발서 등 판촉 주력
  • 입력 : 2021. 01.11(월) 15:26
  • 김은지 기자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혼자만의 시간이 늘면서 연초마다 인기를 끌었던 새해 결심상품 트렌드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홈트레이닝 매장.
"올해는 꼭 해내야지." 매년 새해를 맞으면 운동, 금연, 다이어트, 자기계발 등 굳은 결심을 하곤 한다. 그 덕에 통상 연말 연초에는 이른바 '결심상품'의 매출이 상승한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19'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혼자만의 시간이 늘면서 새해 결심상품 품목에도 변화가 생겼다.

과거에는 금연을 돕기 위한 사탕이나 은단, 한해 계획 수립 및 실천을 위한 다이어리 등의 매출이 증가한 반면 올해는 '건강'이 중요시되면서 건강보조식품, 홈트레이닝을 위한 운동기구, 자기계발 서적 등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 금연·다이어트 보조제품 매출 감소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5일~올해 1월4일까지 지난해 동기대비 건강식품(비타민, 영양제 등) 매출은 15% 증가했다.

이베이코리아 G마켓은 올해 들어 5일까지 지난해 동기간대비 요가복 매출이 348%, 필라테스 운동할 때 쓰는 필라테스링 매출은 120% 늘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도서·음반, 온라인 교육 상품군에서는 자기계발 상품이 전년보다 78%, 수험서·자격증 관련 상품은 매출이 40% 증가했다.

이에 반해 과거 연초에 판매가 증가했던 금연·다이어트 보조제품 등의 매출 증가세는 둔화됐다.

이마트24가 지난 1~3일까지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 1~3일까지 전년(2019년) 동기 대비 판매가 크게 늘었던 샐러드(128%), 필기구(119%), 봉투(87%), 노트(59%), 은단(54%), 캔디(49%), 젤리(46%), 껌(40%) 등의 매출은 올해 한 자리 수 증가에 그쳤다.

새해 계획을 작성하기 위한 필기구나,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기 위한 봉투, 다이어트·금연을 위한 샐러드, 캔디, 껌 등의 결심상품 구매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 유통계, 서적 등 '집콕 상품' 판매 주력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집에서 공부나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전자책이나 온라인 수업, 실내운동기구가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코로나 블루'(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망이 표출됐다는 분석이다.

외출을 삼가하는 '집콕' 등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변화에 홈플러스는 오는 13일까지 건강기능식품과 홈트레이닝 용품 등 건강 관련 상품 230여종을 한데 모은 '건강박람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종근당건강, 녹십자웰빙, 뉴트리원, 센트룸 등 34개 건강 브랜드가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지친 가운데 신년 다짐으로 개인과 가족의 '건강'을 꼽은 고객들을 위해 면역력과 체력증진을 위한 다양한 상품들을 한 데 선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출을 꺼리는 고객들을 위해 온라인 마켓에서도 새해맞이 할인행사를 준비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은 오는 31일까지 '새해에는 꼭 이루기로 다짐했소' 기획전을 개최해 초등교과, 어학, 자기계발 관련 상품을 최대 68% 할인가에 판매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초등교과, 어학, 자기계발 관련 상품을 최대 68% 할인가에 판매한다.

판매 상품은 성인 어학, 유·아동 학습, 자기계발 등 테마별로 총 30여 종을 준비했다. 토익, 오픽 문제집 등을 무료배송 혜택과 함께 선보이며 연관 기획전을 통해 참고서·도서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등교가 어려워진 학생들을 위한 교과 체험상품도 마련했다. 대표적인 초등 교과 브랜드인 천재교과서 밀크티, 아이스크림 홈런, 웅진 스마트올, 비상 와이즈캠프, 윙크 등의 무료 체험상품을 특별한 사은품 혜택과 함께 제공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교육이나 자기계발 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어 관련 상품 수요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최근에는 새해를 맞아 새로운 기분으로 집콕 생활의 편의성을 높이려는 고객들이 많아졌다. '집콕' 생활을 하면서도 알차게 세운 신년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