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정석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금융소외계층 배려 선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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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정석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금융소외계층 배려 선행돼야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 입력 : 2021. 01.10(일) 16:34
  • 편집에디터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은행 영업점 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은행 내부에서 대기할 수 있는 고객 수가 10명으로 제한되었고 이를 초과하는 대기고객은 밖에서 대기해야 한다고 한다. 이번 방안은 은행 영업점 내 고객 대기공간(객장)과 업무공간(창구) 모두를 대상으로 한 강화조치로서, 우선 대기공간(객장)에서는 가급적 대기고객을 10명 이내로 제한하고, 한 칸 띄워 앉기 등으로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함으로 이에 따라 인원제한으로 입장하지 못한 고객을 위해 영업점 출입구 등에 '고객대기선'을 표시하고, 고객 간 거리가 2m 이상 유지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들 조치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와 연말연시 금융수요 증가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방역강화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개별 은행에서 기본원칙을 유지하되 각 영업점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일상적인 은행 업무는 인터넷 등 비대면채널을 최대한 이용하고 객장인원 제한조치 등으로 은행 이용에 불편함이 있더라도 우리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곤 하지만 농촌과 도시의 금융소외 계층을 위한 배려는 다소 부족해 보여 필자뿐 아니라 모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최근 6개월간 70대 이상 고령층의 모바일카드 이용률은 고작 0.8%로 100명 중 한 명이 채 안되는 수준으로 거의 이용한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이 직접 설문조사한 결과로 모바일카드는 신용카드 혹은 체크카드의 정보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미리 저장해 상품 대금을 결제하는 서비스를 말하며 이미 30대(37.7%)와 40대(19.4%)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했지만, 고령층에겐 딴 세상 이야기로 한국은행이 내놓은 지급결제수단 이용행태 조사는 아날로그 세대의 금융 소외 현상을 적나라하게 나타내고 있으며 디지털 금융 소외자인 고령층은 여전히 현금 사용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 방역에 따른 은행 내점 인원제한의 가장 큰 피해자로 지목되고 있다.



금융 소외계층인 어르신들은 신용카드는 물론이고 현금인출기 사용도 잘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은행 대면서비스로 돈을 찾는 게 대부분이이고 자녀들에게도 현금으로 용돈을 주는 경우가 많고 이들의 구매력 조차 크지 않아 카드사에서 조차 신용카드 사용을 권하지도 않는다. 문제는 이런 디지털 금융 소외 현상에도 현금 인출 채널 마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기관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영업점 수는 물론 CD/ATM 같은 자동화기기 수를 줄이고 있어서다. 70대 이상의 고령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의 현금 및 대면거래 의존도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특성을 보여 코로나 19 방역에 따른 내점 고객수 제한시 이들에 대해 선제적으로 배려하는 방안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혁신을 지향하는 디지털·모바일 환경에 따라가지 못하면 고령층 뿐아니라 중장년층마저 뒤쳐져 금융 소외자로 뒤쳐질수 밖에 없고 디지털 정보격차(digital divide) 현상으로 인한 금융이해도 격차(financial literacy divide)가 그 이유로 1990년대 중반 이후 인터넷과 디지털 확산으로 우리 생활은 편하고 빨라졌지만 소외라는 어두운 그림자도 코로나 19확산에 따라 표면으로 떠올랐다.



디지털 변화와 혁신바람은 업종구분 없이 잰걸음중으로 특히 지난 해부터 본격화된 금융권들의 디지털 혁신은 주목받고 있다. 핀테크(FinTech) 혁신으로 대표되는 금융환경의 변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 넓고 빠르다. 비대면서비스와 금융플랫폼 확대로 금융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어 기대가 큰 반면 혁신의 그림자도 있다. 디지털격차로 인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주로 농촌 고령층)이 우리 주위에는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금융혁신의 열매는 있지만, 이로 인한 양극화 문제(따라가지 못해 소외되는 계층)는 정부와 금융계의 지속적인 금융 교육 등으로 반드시 뒷받침 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 19에 따른 언택트/스마트뱅킹 시대인 동시에 백세시대시대이다. 방역활동도 물론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부와 금융기관은 고령자들을 비롯한 금융 취약계층 전용 창구와 이동은행 활성화, 인터넷뱅킹 교육 등 사각지대를 없애려는 노력은 물론 이들을 위한 금융배려 정책이 선행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