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시민들 분리수거 적극 동참…재활용품 핀셋분리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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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환경>시민들 분리수거 적극 동참…재활용품 핀셋분리 눈길
▲25일 시행 투명 페트병 분리수거 현장 가보니||라벨지 분리, 투명페트병 배출||라벨 등 그대로 내놓 는곳도 ||업체 2차 수거과정 개선 지적||"정착까지 시간걸리지만 홍보 지속해야"
  • 입력 : 2020. 12.28(월) 15:14
  • 조진용 기자

광주시 투명페트병 별도배출 안내문. 광주시 제공

동구 한 아파트 재활용분리수거장 투명페트병 배출함에 라벨지(포장지)가 제거되지 않은 상태로 배출된 페트병들이 섞여 있는 모습.

북구 한 아파트 재활용분리수거장 투명페트병 배출함에 라벨지(포장지)가 제거된 상태로 페트병들이 배출돼있다.

광주 한 아파트 투명 페트병 배출함에 유색페트병이 섞여 있다.

광주시를 비롯한 전국에서 지난 25일부터 투명 플라스틱 페트병만 분리배출이 시행됐다. 고품질 폐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기존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보다 세밀한 과정을 거치다 보니 불편은 있지만 플라스틱 재활용도를 높여 깨끗한 환경을 만들자는 의미로 시민들의 동참이 절실하다.

시행 첫날 광주 북구와 동구, 서구 등 분리수거장을 돌아본 결과 상당수 분리수거를 잘하고 있었지만 라벨을 뜯지 않거나 유색 플라스틱이 섞여 있는 모습도 눈에 띠었다. 그동안 광주에서 분리 배출된 재활용 쓰레기의 재활용률이 57%에 그친 것은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라벨지와 이물질 제거 등을 통해 재활용될 투명 페트병류 분리수거 정착과 함께 종이·유색 플라스틱 등 다른 재활용쓰레기도 같은 방식의 '핀셋 분리수거'가 확대 시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투명플라스틱 페트병 분리수거 첫날

시행 첫날인 지난 25일 찾은 공동주택 분리수거장은 '투명페트병류'라는 문구가 붙은 분리함들이 잘 갖춰져 있었다. 투명페트병류 분리수거함에는 라벨지가 없는 깨끗한 투명페트병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 하지만 몇몇 분리수거함은 제대로 수거가 이뤄지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라벨지가 붙은 페트병과 유색 플라스틱이 함께 섞여 있었다.

지자체 홍보로 시민들이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제도 정착 단계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97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주민 임근성(65)씨는"투명페트병 별도 배출에 대한 많은 홍보를 실시했지만 아직 인지를 못하고 투명페트병을 유색 페트병 배출함에 배출하다 경비원과 다투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700세대가 거주하는 곳의 아파트 경비원 오원주(69)씨는 "투명페트병 별도 배출을 시민들이 인식은 하고 있지만 자발적 참여의사 문제이기 때문에 경비원들이 무색 페트병 배출함에 배출됐지만 라벨지(포장지)가 제거되지 않은 경우 직접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명 페트병만 별도 배출하는 이유

투명 페트병을 별도로 분리수거를 하는데는 유색 플라스틱보다 투명 플라스틱의 재활용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라벨이 붙어있는 페트병은 재활용이 안되기 때문에 지금부터 라벨과 페트병을 떼어낼 수많은 공정을 거쳐야 한다. 라벨도 재활용이 가능한데, 두 개 물질이 섞이면 재활용 플라스틱의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투명 페트병의 별도 수거가 이뤄지면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해 일본에서 수입한 폐페트병은 2만2000톤으로 100억원 에 달한다.

환경부는 투명 페트병의 별도 배출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연 10만톤 재활용 목표로 1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예측하고 있다.

환경부 자원재활용과 권훈오 주무관은 "섬유(옷), 고품질 플라스틱용기(생수병, 화장품용기 등)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폐플라스틱에서 나오는 고품질 원료가 필요하다. 한국의 경우 유색 페트병과 투명 페트병을 혼합 배출하고 있어 고품질 원료 확보가 어려워 일본에 연 10만톤을 수입하고 있다"며 "시범 사업을 통해 오염물질이 혼입 되지 않아 고품질 재생원료를 생성할 수 있어 수입대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재활용 쓰레기 어떻게 제대로 버려야 하나

재활용 수거 공정은 가정내(공동주택, 단독주택) 분리배출→재활용 공공수거 업체 수거→재활용 여부 선별작업→분쇄→원료 사용 등으로 나뉜다. 가정내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재활용 분리과정이 그만큼 늘어나면서 재활용률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과거 재활용품의 제질로 나눠 분류가 이뤄졌다면 이번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로 가정에서 분리공정이 더 늘어난 셈이다. 투명 페트병은 라벨 제거와 페트병 내부 물 헹굼 등이 추가되는 셈이다. 부피를 줄이기 위해 페트병을 이그러 트린 뒤 다시 뚜껑을 닫아 이물질이 들어가는 걸 방지해야 한다. 페트병과 뚜껑의 재질이 다르더라도 재활용 처리과정에서 분리 가능하기 때문에 투명페트병 수거함 배출에 해당된다. 재활용 공정에서 본체는 분쇄되면서 물에 가라앉는 반면, 뚜껑은 재질이 달라 물에 뜨기 때문에 자연스레 분리된다.

투명페트병 외에도 타 재활용 쓰레기도 시민들이 조금만 신경을 더 쓴다면 재활용률은 높아질 수 있다. 비닐류는 색상이나 재활용 마크 관계없이 깨끗이 씻어 투명봉투에 담아 배출한다. 스티로품류는 겉에 붙은 테이프와 운송장을 제거해 하얀색 스티로품만 분리 배출한다. 캔류와 소주, 맥주 유리병류는 기존 방식 데로 분리배출 하면 된다. 종이류는 우유팩(두유팩)과 택배 상자를 구분해 배출한다. 우유팩은 내용물을 비우고 물기를 제거해 압착 배출하고 택배 상자는 테이프와 운송장을 제거 후 배출한다.

정착 위해선 적극참여 절실

앞으로 투명 페트병 분리수거가 정착을 위해선 광주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전국 폐기물 통계조사에 따르면 광주시의 수거된 재활용 쓰레기는 2018년 기준 57% 재활용됐다. 절반 수준인 57%에 그친 데는 '분리배출 불이행'과 '이물질'을 꼽았다. 광주시 자원순환과 심수영 주무관은 "종량제 봉투로 배출되야할 폐기물이 재활용품으로 배출되는 경우와 이물질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배출하는 경우 때문에 올바른 분리배출이 되지 않고 있어 재활용률이 절반 수준이다"고 말했다.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