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황지우, 문학자료 570점 해남 땅끝순례문학관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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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
시인 황지우, 문학자료 570점 해남 땅끝순례문학관 기증
  • 입력 : 2020. 12.27(일) 14:59
  • 해남=전연수 기자
황지우 시인.
해남군 백련재 문학의집 입주작가인시인 황지우(68)씨가 자료 570여점을 해남군 땅끝순례문학관에 기증했다. 한국현대문학사의 질곡과 변주를 한 눈에 보여주는 소장품들이다.

시인이 해남으로 귀향하며 인연을 맺은 땅끝순례문학관의 활성화와 연구역량 강화 등을 위해 소장자료 기증을 결정했다. 시인이 공부한 원어서적들과 문단 선후배 시인들과 교류한 자료도 포함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들 자료는 상태에 따라 분류 및 보존처리 후 땅끝순례문학관 소장유물로 보관된다.

유물은 땅끝순례문학관의 전시콘텐츠 및 연구 자료로 활용되며 아카이브 구축을 통해 문학관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시인에게는 기증증서 발급, 기증자 표기 등을 통해 예우를 갖출 예정이다.

황지우 시인은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기법을 통해 현실 부정의 시학을 드러낸 한국 대표 현대시인이다. '혁명과 시의 시대'라고 불리는 1980년대 한국시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다.

문학과 지식인의 현실참여 모델이기도 했으며, 주제와 형식을 넘나드는 문학적 성향으로 조각, 사진, 희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적 감각을 드러냈다.

대표작으로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나는 너다', '게 눈 속의 연꽃'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백석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하고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와 총장을 지냈다.

군 관계자는 "황지우 시인이 해남에 거주하며 지역민을 비롯한 문학인들과 교류하면서 해남 시문학의 부흥기를 다시 맞을 정도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귀중한 자료를 기증해 준만큼 잘 다듬고 활용해 한국 문학 저변 확대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해남=전연수 기자 ysju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