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16-3>탄약고 떠난 자리, 교육문화권·공원 들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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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16-3>탄약고 떠난 자리, 교육문화권·공원 들어설까
■부지 활용 어떻게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 수정계획||미래 혁신문화예술교육 공간 활용||2030 광주도시기본계획 공원 신설||2019년 마륵동 일대 32만㎡ 고시
  • 입력 : 2020. 12.20(일) 17:54
  • 오선우 기자
지난 2017년 12월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307호에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의 핵심인 7대 문화권 사업을 5대 문화권으로 수정한 '7대 문화권 조성사업 수정계획 연구 최종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국방부가 마륵동 공군탄약고 이전 대상지로 지목한 서구 서창동과 광산구 신촌동 일대에서 최근 지반 공사가 한창이다. 십수년 논란만 무성했던 탄약고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마륵동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지자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아문당 연계 미래교육문화권 조성

탄약고 일대는 십수년 전부터 이전을 전제로 국책사업 추진이 거론됐다. 도시 전역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함으로써 광주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한 축을 맡긴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 발표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 종합계획 수정계획'의 핵심인 '5대 문화권' 조성 사업에 탄약고 부지가 포함돼 있다.

2023년 조성을 목표로 하는 5대 문화권에는 △문화전당·교류권 △융합문화과학권 △아시아공동체문화권 △미래교육문화권 △시각미디어문화권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중 탄약고 일대에는 총사업비 2324억원(국비 1052억원, 지방비 1052억원, 민자 220억원)을 투입하는 '미래교육문화권' 조성 계획이 잡혀 있다. 미래세대들의 혁신적인 교육실험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세부시설로는 '상상 파빌리온'과 '에듀컬처시범학교' 및 '에듀타운'이 언급되고 있다.

탄약고 공간을 리모델링해 조성할 '상상 파빌리온'은 문화전당에서 개발된 콘텐츠와 전당 5개원이 보유한 기초자원들의 재전시·재구성을 통해 2차 교육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에듀컬처시범학교'는 유치원부터 초·중등까지 연계하는 포괄적 학교시스템을 바탕으로, 공교육 교육혁신을 꾀하고 개방형 교과운영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에듀타운'은 교육실험에 부응하는 학부모 세대를 위한 주거생활 공간 및 교육공동체 모델 도시를 내용으로 한 '도시형 마을'로 조성될 계획이다.

●공원·녹지계획 반영 근린공원 신설

미래교육문화권 조성이 아직 구체적 실행계획 없는 논의 상태의 계획이라면, 보다 이른 추진이 예상되는 사업은 근린공원 조성이다.

광주시가 지난 2019년 12월16일 고시한 '2025년 광주도시관리계획(재정비)'에 따르면, 탄약고 부지와 인근 부지 일부를 더한 32만1288㎡ 면적에 근린공원 신설이 결정됐다.

당시 광주시는 "'2030 광주도시기본계획의 기반시설계획(공원·녹지계획)'을 반영해 영외탄약고 이전 예정에 따라 이전 적지를 활용,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고자 근린공원을 신설한다"고 변경 사유를 명시했다.

광주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지난 2017년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탄약고가 이전하고 나면 해당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공원 용지로 지정했고, 이후 2019년 12월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하는 안이 구체적으로 정해졌다"고 했다.

부지 일부는 탄약고가 이전할 광산구 주민들을 위한 택지로도 지정됐다. 주민요구사항으로 63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의료·MICE 산업 등 잠재력 높아

이 밖에도 다양한 활용안들이 점쳐지고 있다.

서구는 지난 8월부터 진행 중인 '서창지역 테마별 공간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활용안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용역은 10개월의 추진기간을 거쳐 내년 6월께 완료할 예정이다.

서구 기획실 관계자는 "용역 결과에 마륵동 탄약고, 인근 주요 문화관광지, 도농복합지역인 서창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을 반영한 종합적·구체적 개발 계획이 담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광주시도 다방면으로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전남대·조선대 등 대학병원이 동구에 몰려 있는 점을 고려해, 상무지구와 인접한 마륵동으로 이전·분산시킴으로써 전국 최고 수준의 '의료관광벨트' 조성에 주목하고 있다.

'MICE 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확충 부지로도 거론된다. 인근 김대중컨벤션센터 주변에 여유 부지가 있는 만큼, 제2컨벤션센터 건립을 통해 연계를 강화하고 야외전시장, 비즈니스 호텔 등을 신축해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광주~완도 고속도로 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광주·전남 혁신도시 배후지원단지로의 활용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광주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아직 탄약고 이전이 완료된 상황이 아니라 구체적인 활용 계획을 수립하기 어려운 단계"라며 "군공항 이전 상황도 지켜봐야 하고, 서구를 비롯해 지역민들의 의견도 수렴하는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