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16-2>마륵동 탄약고 이전 급물살… '스톱'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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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16-2>마륵동 탄약고 이전 급물살… '스톱' 가능성도
■ 마륵동 탄약고 이전 전망·과제 ||벽진동·금호동 '군사보호시설' 묶여||주민재산권 박탈·지역발전 지장 막대 ||2016년 군공항예비이전으로 보류||군공항 이전 병행 추진 목소리 커져
  • 입력 : 2020. 12.20(일) 17:54
  • 박수진 기자
광주 광산구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서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의 오랜 숙원사업인 '마륵동 탄약고 이전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방부가 지난 11월24일 광주기지 탄약고 이전을 위한 이전 예정지 연약지반 개선공사를 시작하면서다.

탄약고 이전 사업은 지난 2006년 착수했지만, 2016년 광주 군공항의 예비이전후보지 선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잠정 보류됐다.

현재도 마륵동 탄약고 이전과 맞물려 있는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이 전남도의 반발로 진척이 없는 상황이어서, 언제든 중단될 여지가 있다.

국방부는 연약지반 공사 후 탄약고 시설공사 일정 등은 광주 군공항 이전 후보지 선정 추이를 고려해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군공항 이전 문제와 함께 가야한다"며 일부 주민들의 반발도 크다.

마륵동 탄약고 이전과 관련 광주시와 국방부의 '셈법'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 광주시·국방부 셈법 '복잡'

마륵동 공군 탄약고 부지는 늘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1974년 37만여 ㎡ 규모의 탄약고가 들어선 이후, 인접한 벽진동·금호동 일대 165만㎡까지 군사보호시설로 묶였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4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유 재산권을 박탈당했다고 주장해왔다.

신도시 확장에 따른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제약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갈수록 '탄약고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군공항 이전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탄약고만이라도 별개로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더욱이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사용을 위해 현재 탄약고 인접 지역에 임시로 개설한 도로(군사시설 보호구역 내)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법적 문제와 시민들의 안전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반면 한쪽에선 "군공항 이전 문제와 함께 가야한다"며 탄약고 이전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를 놓고 국방부와 광주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는 도심지 확장과 교통량 증가 등으로 탄약고 위치가 신속한 작전 수행에 제한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 더욱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일단 탄약고 연약지반 공사 후 탄약고 시설공사 일정 등은 광주 군공항 이전 후보지 선정 추이를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도 "현재 탄약고 부지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 수정 계획에 포함돼 미래 혁신문화예술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탄약고 이전은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탄약고 이전사업은 국방부에서 주최적으로 추진 중이라서 경과를 더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 군공항 이전 맞물려 '스톱' 가능성

'마륵동 탄약고 이전 사업'은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와 맞물려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국방부와 광주시는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를 3곳으로 압축하는 등 사업을 추진했지만 무안군 등 반대로 가로막혔다. 특히 민간공항 이전과 함께 맞물려 전남도가 국토교통부, 국방부 간 4자 실무협의체 불참 등 강력 반발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여기에 "마륵동 탄약고 이전은 광주 군공항 이전과 함께 가야한다"며 광산구 주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공항전투기소음피해 광산구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7일 성명서를 통해 "서구 마륵동 탄약고의 광주 군공항 이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2006년 이전 추진… 2016년 잠정 보류

'광주 마륵동 탄약고 이전 사업'은 광주 상무신도시 도로확장에 따라 인근 마륵동 탄약고를 광주 군공항 인접부지로 이전하는 사업이다. 탄약고 이전은 애초 2006년 시작해 2025년 종료 예정이었다.

국방부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2009년 사업을 재추진해 2015년 탄약고 이전 예정지인 서창동의 토지매입을 끝냈고 2016년 8월 설계를 완료했다.

당시 국방부는 '광주기지 종합발전 방안 연구'(KIDA)를 통해 군공항 이전이 십수년 이상 걸리는 장기 사업인 만큼 마륵동 탄약고 이전을 선추진하는 것으로 결론냈다.

하지만 2016년 광주 군공항의 예비이전후보지 선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잠정 보류됐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