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혹시 거북목 증후군?"… 바른 자세 유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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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
"나도 혹시 거북목 증후군?"… 바른 자세 유지 중요
스마트폰·PC 사용 늘며 발병 ↑||뒷목과 어깨 근육 뭉치면 의심||만성 두통 심하면 목디스크까지||“평소 바른 자세 유지 가장 중요”
  • 입력 : 2020. 12.15(화) 15:28
  • 곽지혜 기자
최근 컴퓨터와 TV, 스마트폰의 잦은 사용으로 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눈높이보다 낮은 각도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화면을 장시간 쳐다보는 자세는 거북목증후군을 유발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자료에 따르면 거북목(일자목)증후군 환자수는 지난 2015년 191만6556명에서 지난해 224만1679명으로 17%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목뼈 건강에는 오히려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만성 통증… 방치할수록 '위험'

정상적인 목뼈는 앞쪽으로 볼록하게 휘어진 C자형으로 되어 있다. 이는 머리의 무게와 외부의 충격을 스프링처럼 분산 시켜 주는데, 거북목 증후군은 잘못된 자세나 생활 습관으로 인해 C자형으로 휘어져 있어야 할 뼈가 일직선이나 반대로 휘어지면서 목이 거북이처럼 앞으로 길게 빠져나온 형태가 되는 것을 말한다.

바로 선 자세에서 귀 중간에서 아래로 그은 가상선이 어깨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으면 거북목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거북목의 구부정한 자세는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목과 어깨, 등, 뒷머리에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거북목증후군을 오랜 기간 방치하면 근육의 긴장이 이어지기 때문에 올바른 자세를 취하고 있을 때에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만성 두통, 피로감으로 나타나 예민해지고 업무 능률을 저하 시키기도 한다.

또 거북목 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환자들은 대부분 통증을 줄이기 위해 보상적인 자세 변화를 취하는데, 이런 경우 경추 뿐만 아니라 척추 전체에도 심각한 변형이 이뤄질 수 있다.

●통증관리·경추 교정치료 병행

양쪽 어깨 통증이나 근육 뭉침, 뒤통수 부위 찌릿한 통증, 만성 두통과 피로, 등이 굽거나 똑바로 섰을 때 고개가 어깨 앞으로 빠져나옴 등의 증상이 있다면 거북목증후군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거북목증후군 초기에는 목과 어깨 결림 등 단순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일시적인 통증이라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고 목뼈가 변형돼 하중이 있는 상태로 지속되면 목 디스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거북목증후군은 치료는 일차적인 통증 관리와 경추의 변형을 교정하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목과 어깨의 통증이 심한 경우 침, 뜸, 부항 등의 일반적인 한의학적 치료 방법에 목 주변의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키면서 뼈와 근육을 강화 시키는 한약치료와 한약재의 유효성분을 추출해 경혈에 주입하여 침과 한약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약침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추나요법을 통해 비뚤어진 목뼈를 교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목뼈가 교정되면 주위 근육과 인대의 긴장이 완화되면서 통증이 줄어들 수 있다. 목뼈의 위치가 바로 잡혀도 목 주위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있다면 다시 비뚤어지거나 통증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운동요법을 통한 주변 근육의 강화와 바른 자세를 포함한 생활 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올바른 자세·스트레칭으로 예방

거북목 증후군에서 치료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평소 올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을 통한 예방이다.

책상에 앉을 때에는 엉덩이를 의자 뒤쪽에 바짝 밀착 시켜야 하며, 허리와 가슴을 펴고 고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의자의 높이는 무릎이 엉덩이보다 약간 높아야 하고 허벅지와 수평이 되거나 약간 높은 것이 좋다. 모니터나 책의 높이는 수평이 되거나 15도 이하로 맞춘다. 운전 시에는 등받이를 10도 정도 젖혀 허리와 목이 바로 세워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잠자리에서는 엎드려 자는 것이 좋지 않고, 베개는 머리가 가슴보다 약간 높게 유지될 정도로 낮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커다랗고 푹신한 솜 베개보다는 목의 C자 커브가 유지될 수 있는 베개가 좋다.

또 눈높이 아래에서 스마트폰, 모니터, 책 등을 오랫동안 보거나 소파에 누워서 텔레비전을 보는 것은 거북목 증후군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예방운동으로는 턱을 뒤로 당겨서 귀가 어깨 선에 위치할 수 있도록 한 자세를 5초에서 10초 정도 유지하여 목의 근육을 강화 시켜주고 목을 천천히 아래로 최대한 숙인 후 2~3초간 유지, 다시 뒤로 젖힌 후 2~3초 간 유지하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김재홍 동신대광주한방병원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똑같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으면 척추와 주변 근육, 인대에 무리가 온다"며 "최소 20분에 한 번씩 자세를 바꿔주고 수시로 기지개를 켜고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거북목 예방에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