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15-1> 1년째 불꺼진 대인夜시장… 예술시장 위상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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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15-1> 1년째 불꺼진 대인夜시장… 예술시장 위상 '흔들'
유튜브 온라인 공연 마련했지만||평균 조회수 100회 미만에 그쳐||“개인 파급력 낮은 지역 예술인||온라인 공연은 한계, 대책 시급”
  • 입력 : 2020. 12.13(일) 18:26
  • 도선인 기자
광주 동구 대인시장이 코로나19 장기화와 임대료 상승 등의 영향으로 발길이 줄어든 가운데 13일 대인야시장의 한 가게에는 임대 안내문이 붙어있다. 나건호 기자
광주시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은 대인야시장이 코로나19 장기화로 1년째 중단되면서 지역·청년 예술인과 프리마켓 셀러들의 활동 무대가 좁아지고 있다. 여기에 방문객 감소가 시장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자칫 문화, 예술을 접목한 시장이라는 콘셉트까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인예술시장'은 문화관광체육부와 광주시가 주관하는 아시아문화예술활성화거점프로그램으로 예술인 지원사업과 함께 매년 5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휴장 기간인 1, 2월을 제외하고 3월부터 12월까지 운영됐던 야시장에서 소규모 공연이 진행됐고 수공예품·먹거리 등을 파는 프리마켓 셀러들은 모집을 통해 매대를 차렸다.

여기에 지역 예술인들이 대인시장 내에 작업공간을 마련해 개인 작품들로 볼거리도 제공하면서 매년 8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지난 2018년 한국 관광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국에서 우수관광 자원 10개 분야를 선정하는 '한국관광의 별'에서 시장 우수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야시장이 빠져나간 대인시장은 문화, 예술시장이라는 콘셉트가 무색하게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기면서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야시장이 계속해서 연기되자 대인예술시장 운영팀(곰비임비 프로젝트)은 온라인 및 비대면 프로그램을 고민했다.

온라인으로 전환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지난 9월부터 대인예술시장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연 영상을 올리고 있는 'Music On-Line'이다. 지난해까지 대인야시장에서 진행됐던 소공연 '예인열전'을 온라인으로 옮긴 형태다.

코로나 시대 최선의 방안이었지만, 개인 파급력이 낮은 지역 예술인들이다 보니 총 23개의 공연영상의 평균 조회수는 100회 미만에 머물렀다. 단순하게 공연영상만을 업로드하는 단방향 방식이 지역에서는 통용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 5년동안 대인야시장 무대에 섰던 김양훈씨는 "Music On-Line을 통해 깔끔하게 편집된 공연영상이 인터넷 기록에 남는다는 점에서 나와 같은 지역 예술인에게 큰 도움이 되지만 시장 안에서 시끌벅적한 관객들의 환호와 호흡이 그립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와 같은 갑작스러운 상황이 온라인 공연을 앞당기는 발판이 된 만큼 지속성을 가지고 온라인 콘텐츠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대인시장에서 공연을 하는 드리머스 박태성 대표는 "드리머스는 대인시장에 소공연장을 마련하고 내외국인 예술인들이 모여 토요일마다 콘서트를 진행했다. 지금은 개인 유튜브 채널에 한달에 두번 온라인 공연을 업로드 중이지만 예술인들의 커뮤니티 공간이 축소돼 아쉽다"며 "지역 예술인들의 온라인 공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포털을 구상하는 등 예술인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인예술시장 운영팀은 "광주시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가 퇴색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많았다"며 "코로나19가 종료돼도 온라인을 활용한 프로그램은 계속 고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