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멧돼지 번식 '중성화 먹이살포'로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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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골칫거리 멧돼지 번식 '중성화 먹이살포'로 막는다
포식자 없어 사살로 개체수 조절||서식지·먹이 부족 탓 출몰 잦아||생태계 복원 예산편성 서둘러야
  • 입력 : 2020. 12.14(월) 13:37
  • 조진용 기자

전남지역 곳곳에 가을철 야생 멧돼지가 출몰해 총 6억8647만3000원 어치의 농작물 피해를 입혔다. 22개 시군에 소속된 유해야생동물피해방지단 620명은 지난 11월 말 기준 5100마리를 포획 했으며 오는 31일까지 멧돼지 사살활동에 나선다. 전남도 제공

전남지역 곳곳에 가을철 야생 멧돼지가 출몰해 총 6억8647만3000원 어치의 농작물 피해를 입혔다. 22개 시군에 소속된 유해야생동물피해방지단 620명은 지난 11월 말 기준 5100마리를 포획 했으며 오는 31일까지 멧돼지 사살활동에 나선다. 전남도 제공

시·군단위에 멧돼지 출현이 증가했다. 개체수는 늘고 있는데 서식지가 줄면서 자연스레 먹이까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멧돼지 개체수를 통제할 수 있는 최상위 포식자가 없다보니 유해야생동물피해방지단에서 피해예방시설을 활용해 개체수조절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멧돼지 사살을 통한 개체수 조절 방법 외에도 중성화 먹이(불임성분) 살포 시도와 멧돼지 서식공간인 자연생태계를 복원하는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을철 불청객 '야생 멧돼지'

전남도내 서식 멧돼지는 3만5370마리로 추정된다. 서식 밀도는 100㏊당 2015년 2.3마리, 2016년 3.6마리, 2017년 4.9마리, 2018년 4.2마리, 2019년 5.4마리로 증가세다.

멧돼지 개체수 급증으로 농작물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전남도 야생 멧돼지 농작물 피해 발생 금액은 총 6억8647만3000원(사과 1861만3000원·배 2508만원·포도 110만원·벼 1억 758만9000원·채소류 1억940만2000원·기타 4억 2468만9000만원)이다.

먹잇감이 풍부한 추수시기인 봄·가을철에 급증했다. 피해 발생시기는 3~4월 50건, 7월 150건, 8~9월 200건으로 추수시기인 가을철에 급증했다.

시·군단위의 멧돼지 출현 원인으로 '먹이부족'과 '서식지 부족'을 꼽았다.

야생생물관리협회 관계자는 "3~4월 번식기를 통해 멧돼지가 증가하는 만큼 서식지 공간 확보가 부족해 가을철이 되면 자연스레 먹이부족까지 이어진다"며 "먹이를 확보하기 위한 세력싸움에서 밀려난 멧돼지들이 출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위 포식자 없어 인간들이 개체수 조절

천적이 없다보니 멧돼지 개체수 조절도 사실상 인간이 개입한다. 600여명에 달하는 유해야생동물피해방지단이 운영중이다. 방지단은 매년 4월부터 11월말까지 각 시·군별로 운영된다.

올해는 개체수가 많다보니 방지단을 620명으로 증원해 12월31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멧돼지 피해 예방은 포획해 사살하는 방법 밖에 없다. 전남도청 기후생태과 관계자는 "야생 멧돼지는 최상위 포식자가 없어 피해를 줄이기 위한 원초적인 방법은 개체수를 줄이는 방법뿐"이라고 했다. 2015년부터 2019년 까지 멧돼지 포획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5년 2360마리, 2016년 2694마리, 2017년 4362마리, 2018년 4292마리, 2019년 7508마리로 집계됐다.

멧돼지 포획량은 올해 11월 기준 5100마리로 포획 멧돼지는 식용 및 판매가 금지돼있어 소각 또는 현장 매립하고 1마리당 30~40만원의 포획포상금을 지급받고 있다. 지난해 멧돼지 포획포상금은 총 6억 3776만3000원이 지급됐다.

유해야생동물피해방지단 운영외 전남도는 국비 3억8000만원을 확보해 피해예방시설을 시·군에 지원하고 있다. 시·군 요청에 따라 전기울타리, 종 퇴치기, 빛 진동 IT기술, 기피제, 포획틀, 철망 피해예방시설을 지원한다. 환경부 표준안 기준 1㏊(400m)당 300만원이 소요되는 전기울타리는 시·군에서 호응도가 높은데 순간적인 낮은 전류를 내보내는 방식으로 안전성이 높기 때문이다.

● 사살외 불임성분 먹이 살포, 생태계 복원 예산 투입을

멧돼지를 무조건 천적으로 간주해 사살하는 방법밖에도 다른 방법으로 개체수를 조절하는 방법을 찾아야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외국 사례를 참고해 따라해보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동물보호연합 이원복 대표는 "야생 멧돼지가 도심과 시·군단위에 나오는 원인은 서식지 부족과 먹이부족이기 때문에 인간이 멧돼지들의 서식지 생태계를 복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며 "외국같은 경우 개체수 조절을 위해 야생동물 서식지에 중성화먹이(불임성분)를 살포한다. 우리도 외국사례를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나서 생태계 복구를 위한 예산 편성을 해야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국동물보호협회 최정아 대표는"야생 멧돼지가 도심과 시·군단위 까지 출몰하는 원인은 무분별한 개발로 멧돼지들이 살 수 있는 생태계가 파괴됐기 때문이다"며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는것보다 복원하는데 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자연 생태계를 복원하는 예산을 편성해야한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2019년 까지 멧돼지 포획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5년 2360마리, 2016년 2694마리, 2017년 4362마리, 2018년 4292마리, 2019년 7508마리로 집계됐다. 전남도제공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