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속 장록습지,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정치일반
광주 도심 속 장록습지,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개발이냐 보전이냐' 입장차 ||간담회·토론회로 85% 찬성||환경부, 5년 계획 수립 진행
  • 입력 : 2020. 12.06(일) 16:58
  • 최황지 기자
환경부가 7일 광주 광산구 장록습지를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고시한다. 광주시 제공
광주 광산구 황룡강 하류에 위치한 장록습지가 도심습지로는 유일하게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6일 환경부는 장록습지(2.7㎢)를 '습지보전법' 제8조 규정에 따라 습지보호지역으로 7일 지정·고시한다고 밝혔다.

장록습지는 영산강과 생태적 연결통로를 형성하며 습지원형이 잘 보전된 도심 내 하천습지다. 도심지 습지로는 드물게 멸종위기종 Ⅰ급 수달, Ⅱ급 삵, 새호리기, 흰목물떼새를 비롯해 생물 829종이 서식하고 있다.

도심지 습지로는 드물게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보호관리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도심 내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개발과 보전 간 대립이 첨예하게 맞섰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해 5월부터 갈등관리전문가와 지역주민 대표, 시·구 의회,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중앙·지방정부 관계자 등 16명이 참여하는 '장록습지 실무위원회'를 운영했다.

장록습지 실무위원회는 장록습지 주변 5개동(도산동·평동·어룡동·송정2동·동곡동)의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간담회, 토론회 등을 개최했다.

습지보호구역 지정시 우수한 자연경관을 활용한 생태관광 활성화 등 지역발전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주민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으며 지난해 11월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5.8% 찬성이란 사회적 합의를 이끌었다.

이날 장록습지 지정과 함께 환경부는 자연성이 우수한 철원 용양보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이후 환경부는 2곳의 '습지보호지역 보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습지보호지역 보전계획은 습지 특성과 지역 여건을 고려한 대책과 지역주민을 위한 이용 방안을 담은 5년 주기의 기본계획이다. 습지 생태계·생물종 현황, 습지보전 및 이용시설 설치계획, 주민지원사업 등이 담긴다.

환경부는 또 정기적으로 생태계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불법행위를 감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 탐방로와 관찰데크, 안내·해설판 설치도 지원한다.

광주시 김석웅 환경생태국장은 "장록습지가 그간 어려운 상황과 힘든 여건을 극복하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 국가습지로 지정된 것은 매우 값진 성과다"며 "무등산 국립공원, 광주천 국가하천과 함께 체계적 관리와 현명한 이용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