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더 강력한 외국인 투수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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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더 강력한 외국인 투수 찾는다
11승 선발투수 가뇽 교체 만지작||양현종 대체할 수준급 투수 절실||조계현 단장 "리스트업해 검토 중"||브룩스 재계약 완료·터커 추진중
  • 입력 : 2020. 12.06(일) 16:04
  • 최동환 기자

KIA 외국인 투수 드류 가뇽. KIA타이거즈 제공

KIA 외국인 투수 드류 가뇽.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가 내년 시즌 활약할 더 강력한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다.

KIA는 올시즌 에이스로 활약한 애런 브룩스(30)와 재계약을 완료했고, 탁월한 성적을 올린 프레스턴 터커(30)와도 재계약을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11승을 올린 드류 가뇽(30)은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해외 이적을 추진하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32)을 대체할 만한 수준급 외국인 투수가 한명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계현 KIA 단장은 6일 전남일보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가뇽은 일단 보류선수명단에 포함했지만 재계약 여부는 미뤄둔 상황이다. 지난 3일 미국 메이저리그의 40인 외 논텐더 방출 명단이 발표됐는데 수준급 투수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리스트를 보고 검토 중이다. 가뇽보다 월등한 선수가 있으면 윌리엄스 감독과 논의해서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가뇽과 재계약할 것이다"고 말했다.

KIA가 가뇽을 뛰어넘는 강력한 투수를 원한다는 의미다. 논텐더는 구단이 연봉조정 신청자격을 갖춘 메이저리그(ML) 3~5년차 선수에 대해 다음 시즌 재계약을 포기하는 것을 뜻한다.

가뇽은 KBO리그 첫 시즌이었던 올해 부상없이 풀타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28경기에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13번의 퀄리티스타트(리그 공동 12위)를 했고 탈산진 141개(6위), 피안타율 0.264(13위),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42(13위)를 기록했다.

다만 가뇽은 확실한 에이스감으로는 부족했다. 들쭉날쭉한 제구력으로 기복이 심해 브룩스와 비교해 안정감이 덜했다. 올시즌 159.2이닝을 소화해 이닝 소화력에서도 올시즌 경기당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평균자책점도 4.34로 전체 외국인 투수 중 10위를 기록할 만큼 좋지 않았다.

KIA가 올해 11승을 올린 가뇽의 교체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이유는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양현종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수준급 외국인 투수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2007년 2차 1라운드(전체 1순위)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양현종은 2009년부터 KIA마운드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 2014년 16승을 거둔 이후부터 7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고 2017년엔 20승을 올리며 KIA에 통합우승을 안겨주기도 했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170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선발투수의 최고 덕목인 긴 이닝 소화력도 꾸준히 보여줬다.

양현종이 올시즌을 마치고 해외 리그 도전 의지를 확고히 밝힌 만큼 KIA 선발 마운드의 공백은 불가피한 현실이다. 내년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보는 KIA로선 국내 선수들 중에서도 아직까지 양현종을 대체할만한 재목이 없기 때문에 브룩스와 견줄 만한 수준급 외국인 투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새 외국인 투수 리스트업을 마친 KIA가 내년 시즌에 활약할 외국인 교체 카드를 꺼내들 지 아니면 가뇽과 동행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한편 KIA는 지난 19일 애런 브룩스와 연봉 100만 달러, 사이닝 보너스 20만 달러 등 총액 120만 달러(옵션 별도)에 재계약을 완료했다.

올시즌 KIA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브룩스는 가족의 교통사고로 지난 9월 미국으로 돌아가며 시즌을 일찍 마감했지만 23경기에 선발로 나서 151.1이닝을 소화하며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0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KIA는 올시즌 브룩스의 활약을 높이 평가하며 재계약에 공을 들였고, 브룩스도 KIA 잔류를 택했다.

KIA는 외국인 타자 터커와의 재계약도 추진 중이다. 터커는 올해 142경기 출전해 631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306, 32홈런, 113타점, 출루율 0.398, 장타율 0.557, OPS 0.955를 기록했다. KIA의 외국인 타자 역사상 최초로 '3할 타율·30홈런·100타점', '100타점·100득점' 등의 새역사를 썼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