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세계김치연구소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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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코로나 팬데믹' 세계김치연구소 역할
박수진 정치부 기자
  • 입력 : 2020. 11.29(일) 17:26
  • 박수진 기자
박수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한국 김치'가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치가 면역력을 높인다는 학계의 발표가 이어지면서다. 한국에서 코로나 사망자가 적게 나온 이유 중 하나는 '김치'라는 프랑스 연구 결과도 나왔다. 장 부스케 프랑스 몽펠리에대 폐의학과 명예교수가 이끈 연구진은 코로나 사망자 수와 국가별 식생활 차이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발효한 배추는 'ACE2'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이는 사람 세포막에 있는 효소로, 코로나바이러스가 바로 이 효소와 결합해 세포 속으로 침투한다. 김치가 일종의 '코로나바이러스 천연 억제제'란 의미다.

이러한 연구 결과가 알려진 후 한국 김치 수출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올해 김치 수출량은 10월말 기준 3만2838톤으로, 지난해 전체 수출량(2만9268톤)을 웃돌았다. 이는 정부에서 김치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수립과 해외 홍보활동에 매진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광주 남구에 위치한 '세계김치연구소'의 역할 또한 매우 컸다. 김치 수출 확대를 위한 각종 기술개발과 산업지원을 했다. 현재는 김치의 항코로나바이러스 효능 연구도 진행 중이다.

그런데, 최근 연구소 통폐합 논의가 불거지면서 지역사회의 걱정이 컸다. 김치 개발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뿐더러, 김치산업에도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역사회가 힘을 똘똘 뭉쳐내 연구소를 지켜냈다. 이용섭 시장이 "없는 연구소 유치할 판에 있는 연구소를 없애는건 안될 일"이라며 연구소 지키기에 발벗고 나선 결과다. 지역정치인들이 연달아 반대 의견서를 전달하고, 광주시와 시의회도 "기관 존치"를 강하게 요구해 얻어낸 성과기도 하다. 결국 통폐합 논의를 진행했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종 보류"키로 결정했다. 세계김치연구소의 통폐합 논의 자체가 백지화된 것이다.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세계김치연구소'를 지켜낸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그러나 결과 자체에 만족해선 안된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연구소는 전문성 확보와 수출 확대, 김치타운 연계성 강화 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펴 나가야 한다. 광주시와 지역 정치계, 경제계 등도 연구소에 끊임없는 애정을 갖고, 지역에서 굳건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와야할 것이다. 앞으로 '김치 종주도시' 광주시와 연계한 '세계김치연구소'의 역할과 활약이 기대된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