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진 기자 |
이러한 연구 결과가 알려진 후 한국 김치 수출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올해 김치 수출량은 10월말 기준 3만2838톤으로, 지난해 전체 수출량(2만9268톤)을 웃돌았다. 이는 정부에서 김치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수립과 해외 홍보활동에 매진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광주 남구에 위치한 '세계김치연구소'의 역할 또한 매우 컸다. 김치 수출 확대를 위한 각종 기술개발과 산업지원을 했다. 현재는 김치의 항코로나바이러스 효능 연구도 진행 중이다.
그런데, 최근 연구소 통폐합 논의가 불거지면서 지역사회의 걱정이 컸다. 김치 개발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뿐더러, 김치산업에도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역사회가 힘을 똘똘 뭉쳐내 연구소를 지켜냈다. 이용섭 시장이 "없는 연구소 유치할 판에 있는 연구소를 없애는건 안될 일"이라며 연구소 지키기에 발벗고 나선 결과다. 지역정치인들이 연달아 반대 의견서를 전달하고, 광주시와 시의회도 "기관 존치"를 강하게 요구해 얻어낸 성과기도 하다. 결국 통폐합 논의를 진행했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종 보류"키로 결정했다. 세계김치연구소의 통폐합 논의 자체가 백지화된 것이다.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세계김치연구소'를 지켜낸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그러나 결과 자체에 만족해선 안된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연구소는 전문성 확보와 수출 확대, 김치타운 연계성 강화 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펴 나가야 한다. 광주시와 지역 정치계, 경제계 등도 연구소에 끊임없는 애정을 갖고, 지역에서 굳건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와야할 것이다. 앞으로 '김치 종주도시' 광주시와 연계한 '세계김치연구소'의 역할과 활약이 기대된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