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화 광산구자원봉사자 (22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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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강미화 광산구자원봉사자 (229/1000)
천인보 (229/1000)
  • 입력 : 2020. 11.29(일) 14:34
  • 김해나 기자
"광주에 살고 있고 광산구에서 자원봉사 활동하고 있는 강미화입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광산구 시민들이 동참해 마스크 제작을 했고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진행했습니다. 일반 시민들이 뜻을 모아 시작을 했고 광산구자원봉사센터와 행정복지센터에서 지원을 해줘서 편하게 마스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만든 마스크를 일반 시민들,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전달했습니다. 마스크가 시민들에게 인기도 좋아서 일반 마스크를 가져오시면 교환해드리는 행사도 했습니다. 마스크 제작이 호응도 좋았고 주변의 응원과 감사 인사 한마디가 자부심을 느끼게 했고, 뿌듯했고, 행복했던 경험이었습니다. 간단한 마스크 제작이라고 하더라도 작은 실천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원단 제작, 재봉틀 가동 등을 거치면서 전달하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에 대비해 미미하게나마 작은 정성을 모아 전달할 수 있어서 뿌듯했고 행복했습니다.

서울 출신이다 보니 이웃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었습니다.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면이 있어서 어떻게 하면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고 잘 지내볼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자원봉사를 생각했습니다. 자원봉사함으로써 주위 사람들을 알 수 있어서 시작했습니다.

모든 아이가 사춘기를 겪지만, 제 아이들은 봉사활동을 하며 사춘기를 슬기롭게 잘 넘겼던 것 같습니다. 특히 낙후된 어르신들 집, 공중화장실 청소 등을 하며 굴곡 있는 성장 과정을 슬기롭게 넘겼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자제하며 아들, 딸이 같이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감사합니다. 제가 제일 잘한 선택이 자원봉사입니다. 이에 힘을 얻어 늦게나마 사회복지 관련 학교를 2년 동안 다니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졸업까지 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사실 서울 출신이다 보니 광주는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서울에서 내려와서 결혼 생활을 하다 보니 무섭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5·18민주화운동을 겪지 않고 매체와 주위 사람들을 통해서만 들었기 때문에 더 경계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산후우울증을 해소하기 위해 사람을 만나 속 얘기를 털어놓고 싶어서 여러 광주사람을 만나다 보니 제가 생각했던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제 주위의 사람들이 너무 소중하고, 관계를 유지하고 싶습니다. 광주에 대한 생각이 따뜻한 도시이고 엄마의 품 같은 도시로 바뀌었습니다. 가족들도 소중하지만, 광주에서 만난 저의 주변인, 같이 자원봉사하는 선생님들이 소중한 지인들이고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김해나 기자 min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