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통해 방탄소년단의 영광 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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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국악 통해 방탄소년단의 영광 넘겠다"
■박미정 광주시 무형문화재 제16호 전수조교
  • 입력 : 2020. 11.29(일) 16:16
  • 이용환 기자
박미정 전남도립국악단 성악부 상임단원. 광주 무형문화재 16호 전수조교.


"대중가요를 넘어 인디와 힙합까지 범위를 넓혀가는 K-pop처럼 우리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국악을 접할 수 있도록 국악의 지평을 넓히고 싶다."

광주시 무형문화재 제16호 방성춘 선생의 전수조교 박미정 씨의 소망이다. 열 다섯 살 때 판소리에 빠져 소리를 낸 지 벌써 30여 년. 인생 전체가 소리였다. "평생 소리를 냈는데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다"는 그가 지난 20일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에서 열린 무형문화재 이수자뎐 '박미정, 송혜원의 동초제 판소리'에서 시민과 만났다.

박 전수조교는 "국악의 정체성이 전통에 있지만 새로움을 좇는 제자나 후배들의 시도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국악의 미래"라며 "방탄소년단처럼 우리 음악을 활용하고, 그것을 통해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도록 국악의 스펙트럼을 넓히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악을 통해 지금의 방탄소년단의 영광을 뛰어넘겠다는 당찬 포부다.

여수에서 태어난 박 전수조교는 중학교 3학년 때 여수에서 김향순 선생을 만나 소리에 입문했다. 이후 대학 재학 시절 광주시 무형문화재 제16호로 지정된 방성춘 선생에게 사사받았고 전남도립국악단 창악부 상임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국악 활성화는 대학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되 온 화두이면서 국악인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라며 "우리 음악과 서양음악을 접목해 새로운 장르를 만드는 것처럼 새로운 시도로 우리의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우리 음악을 어렸을 때부터 접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초제에 대해서도 그는 "1900년대 동초 김연수 선생이 기존의 판소리를 새롭게 재구해 완성한 동초제는 동초 선생의 혼이면서 끝없는 연구의 결과"라면서 "동초 선생이 꿈꿨던 삶과 음악의 접목을 위해 국악 인생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나 스스로 전통을 고집하는 사람이지만 이날치나 방탄소년단처럼 다양한 음악의 결합이 국악의 대중성을 위해 필요할 것 같다"면서 "우리 음악을 활용하고, 그것을 통해 젊은 세대가 우리 국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도전도 시도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국악하는 사람으로 많은 이들이 어울리는 무대가 있어야 하는데 중간층이 없는 지금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우리 음악으로 활동하고 우리 음악을 위해 후학을 양성하며 국악을 대중화시키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용환 기자 yh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