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 위기에 파업 선언한 기아차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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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코로나 위기에 파업 선언한 기아차 노조
오늘부터 4시간씩 부분파업
  • 입력 : 2020. 11.23(월) 17:31
  • 편집에디터

전국금속노조 기아자동차 지부가 오늘부터 나흘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광주공장 노조도 주간은 점심 시간을 포함해 오전 11시50분부터 오후 3시40분까지, 야간은 오후 8시40분부터 0시30분까지 부분파업을 한다. 파업에는 광주공장 근로자 6800여 명 중 필수 인원을 제외한 65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노조는 부분파업 기간 동안 생산 특근과 일반 특근도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기아차 노조가 오늘 파업에 들어가면 9년 연속 파업이라는 달갑잖은 기록도 세우게 된다.

이번 부분파업은 전기자동차 생산라인 전환 시 인력 감축에 따른 일자리 축소 우려가 쟁점이다. 기아차는 광명 소하리 공장에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광주공장의 경우 쏘울과 1톤 봉고3 전기차를 내연기관 차종과 혼류 생산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은 도입하지 않았다.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 지회는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 도입 시 기존 인력을 30~40% 감축하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기아차 노조는 이밖에도 기본급 12만 원 인상, 영업이익 30% 성과급 배분, 정년 60세에서 65세 연장, 통상임금 확대 적용, 잔업 복원, 노동이사제 도입, 전기차 핵심 부품 생산 등을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오늘부터 호남 전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하면서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기아차 노조가 9년 연속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광주 시민들의 여망을 저버린 실망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기아차 판매가 전년대비 15.4% 줄었고, 영업이익 또한 47.7% 감소했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부터 파업을 강행하면 하루 4000여 대를 출하하는 광주공장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고, 자칫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지역의 250여 개 협력업체가 벼랑끝으로 내몰릴 수 있다. 기아차 노사가 대화와 양보를 통해 원만한 타결을 해야 한다. 하루빨리 정상조업에 들어가는 것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