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초대석> 이건철 전남관광재단 이사장 "'블루투어' 선도하는 전남 관광 컨트롤타워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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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초대석
전일초대석> 이건철 전남관광재단 이사장 "'블루투어' 선도하는 전남 관광 컨트롤타워 되겠다"
전남 발전 담보할 성장동력 기반 구축||지역 인재 양성통한 관광 기반 완성||'코로나 블루 극복' 힐링관광지 개발||관광객이 머물고 싶은 환경 만들기 '앞장'||관광활성화…도민 적극적 참여 절실
  • 입력 : 2020. 10.29(목) 13:28
  • 김진영 기자

이건철 전남관광재단 대표이사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전남광광의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정책방안을 창출할 태세를 갖추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양배 기자

"미증유의 코로나19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전남관광의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정책방안을 창출할 태세를 갖추겠습니다."

이건철 초대 전남관광재단 대표이사의 각오다.

관광분야 발전을 전담하고 관광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전남관광재단이 올해 첫발을 내딛었다.

앞으로 국내외 관광마케팅, 관광산업의 실질적인 업무 전담, 관광분야 컨트롤타워, 관광정책 종합지원체계 구축, 지역관광 추진체계와 협력 강화, 관광 일자리와 부가가치 창출, 전남 대표 관광브랜드 구축 등을 수행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관광산업이 크게 위축되는 등 전남관광재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초대 대표이사로 부임하게 된 이건철 대표는 연구기관, 대학교 등에서 40여 년간 재직하며 축적한 전문성과 경영·관리 능력을 비롯, 전남발전연구원 시절 쌓은 관광분야 전문 역량 등 이론과 현장 실무를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초대 대표이사로서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소회가 있다면.

△전남도는 민선 7기 접어들어 미래 전남발전 비전으로 '블루이코노미'를 선포 추진 중이다. 그 가운데 '블루투어'로 지칭되는 관광산업을 에너지신산업, 농생명바이오산업과 함께 3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설정할 만큼 관광산업 비중이 커졌다. 이러한 중차대한 시점에 전남관광재단 초대 대표이사에 취임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이 앞선다. 지자체 출연 연구기관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관광산업이 전남발전을 담보할 성장동력산업이 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각오다.

-전남관광재단이 첫발을 내딛었다.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재단 출범 초창기인만큼 기반 구축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관광분야 이슈 및 트렌드 분석과 전남 관광에서 취약한 통계를 추출해 전남관광 '데이터뱅크' 역할 수행, 관광기업지원센터 유치를 통해 전남의 특성을 살린 민간 주도 사업체 육성 및 관광소득 증대 촉진, 지역 대학과 협력해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설치해 지역인재 양성, 전남도 부서 및 시․군과 정책협의회를 구성해 통합마케팅체제를 구축하고 나아가 한국관광공사, 관광협회, 여행사, 대학 및 연구기관 등과 산·학·관 네트워크체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또 일본 지방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DMO를 벤치마킹해 전남관광재단을 전남 관광 키잡이 역할을 하는 DMO형 관광재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전남관광재단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김영록 전남도지사께서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남관광공사 설립을 선거공약으로 내걸고 추진했으나, 중앙부처가 승인해 주지 않아 차선으로 기존 전남문화관광재단을 관광재단과 문화재단으로 분리해서 출범시켰다. 일각에서 관광과 문화를 분리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별도 관광재단을 설립한 것은 전남도 민선 7기 도정의 관광산업에 대한 의지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

전남관광재단은 문화관광재단 시절부터 7명의 소수 인력으로 전남도 관광과 관련 업무만 수행해 왔다. 농촌휴양관광(농정국 소관), 해양·섬관광(해양수산국 소관) 등의 업무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새로이 출범한 전남관광재단은 관광을 담당하는 도내 제 부서와 협업하는 체제를 갖춰 보다 광역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전남관광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인력도 2023년까지 25명을 확충해 전남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방안을 창출해 전남도에 제공하는 역할을 하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청정, 힐링, 안전이라는 뉴노멀 트랜드에 부합하면서 국내·외 관광객을 최대한 유치하되, 체류형 관광객 증대, 재방문 비율 증대 등을 통해 전남관광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전남관광재단의 주된 역할이라 생각한다.

-코로나19가 관광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책이 있다면.

△미증유의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관광시장과산업이 빙하기에 처해 있다. 코로나19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코로나19와 우울감이 합쳐진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다.

그러나 관광 빙하기는 내수나 인바운드 관광전략을 재점검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관광에 대한 의식 변화로 마음놓고 여핼할 수 있는 안전한 관광이 대세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재단이 출범하자마자 코로나19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안은 전남의 뉴노멀 관광 관련 비교 우위인 청정, 힐링에서 찾고 있다.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여유롭게 사회적 거리두기도 하면서 싱그러운 녹음을 즐기며 힐링하기 적합한 곳이 전남의 섬과 숲이라는 사실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우선 하우스(H․O․U․S․E) 청정전남 캠페인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H는 Healing, O는 Outdoor, U는 Untact, S는 Safety-stay, E는 Eco-tourism을 의미한다. 동시에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에는 코로나 블루를 치유할만한 숲과 섬을 선정, 코로나블루를 치유하는 '바이러스에서 해방된 힐링관광지'로 개발하고 코로나19가 잦아들고, 종식되면 이들 힐링관광지를 도내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남은 체류형 관광이 취약하다는 우려가 있다.

△모든 국가나 지역이 경쟁적으로 관광에 참여하는 공통된 목적은 다수의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소득 증대로 연결시키기 위함이다. 다시 말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가가치를 증대시키는 것이 주목적이다.

민선 7기 전남도가 관광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국 모든 지역에 해당되는 것이지만, 관광은 관련 통계조차 중앙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시키기 위한 기반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셈이다.

전남도를 찾은 관광객수가 2015년 3900만명에서 2017년 5000만명, 2019년 6250만명으로 양적으로는 만족스러울 만큼의 성과를 거두었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나 주민소득 증대에 미치는 질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가 상존하는 것도 사실이다.

전남을 찾는 관광객의 70%가량이 광주․전남에서 유입되고, 수도권에서 전남도를 찾는 관광객은 16%대에 불과해 체류형보다는 당일 관광이 많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국관광공사 조사보고서를 보더라도 관광객이 전남에서 소비하는 지출액이 관광객 수 전국 2위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당일 여행의 경우 1회 평균 여행지출액은 5만9216원으로 전국 9위 수준이며 숙박여행의 경우는 1회 평균 여행지출액이 14만9198원으로 전국 하위 수준인 11위에 머물고 있다.

재단에서는 우선 지역경제 활성화나 파급효과와 관련 통계를 분석하고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등을 통해 관광이 지역제에 미치는 질적 가치를 측정한 후, 이를 토대로 체류형·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는 대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마이스와 크루즈, 의료관광산업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관광객의 규모가 크고, 체류기간이 길며 관광객의 소득수준이 높다는 이점이다. 이 가운데 마이스와 의료관광은 코로나19가 진정되기 전까지 일본, 중국, 러시아 등과 온라인 설명회나 세미나 등을 개최하면서 준비하고 있고, 크루즈는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우리나라 최대 크루즈선사인 '팬스타'와 부산∼여수∼목포 구간의 크루즈상품을 금년 내 빠르면 11월 중에 선보이기로 협약을 맺고 추진 중이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우리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은.

△관광의 A, B, C가 교통, 숙박, 음식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로서 전남 관광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들을 확충하거나 개선해야 한다. 이중 교통을 제외하고는 전남관광의 현안이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교통은 수도권에서 가장 먼 곳이라는 오명이 이미 완공된 천사대교, 칠산대교와 민선 7기 들어 적극 추진 중인 호남고속철도의 광주∼무안국제공항∼목포 구간, 목포∼보성간 남해안 철도, 신안 압해∼목포 율도․달리도∼해남 화원, 완도 조약도∼평일도∼고흥 금산간 해안관광도로 건설 사업으로 해소됐거나 해소될 전망이다.

연육‧연도교는 지금까지 '무늬만' 해안도로인 국도 77호선이 비로소 명실상부한 해안도로로 거듭남으로써 관광객 유치 촉진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숙박시설은 확충하는 주체가 민간기업으로서 수요를 토대로 하는데, 전남을 찾는 관광객 수가 늘어나고 교통망이 확충되고 있어, 결과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여건이 개선된 셈이기 때문에 민간 기업에게 전남 투자를 촉진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진도 솔비치, 목포 예술랜드 등이 좋은 사례로서 민·관의 투자유치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음식도 지금까지 '미향'이라는 명성과 자부심을 유지해 왔는데, 전남의 특성을 살린 음식이 개발돼야 한다. 풍부하고 친환경적인 농수산물을 토대로 위생적이고, 푸짐하고 맛있고, 건강에 좋은, 그 위에 대도시보다 저렴한 음식 개발이 시급하다. 목포 해상케이블카, 천사대교 개통 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았으나, 상대적으로 기대에 못미친 점이 바로 음식이었다는 후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음식문화의 변화, 여행스타일의 변화에 따른 국내관광의 수용태세를 갖추고, 바가지요금이나 불친절, 위생·안전 문제를 선도적으로 준비해 '신뢰'를 확보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역에 대한 마지막 봉사의 기회로 생각하고 솔선수범의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으로 대신하고 모처럼 전남일보 지면을 통해 전남관광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관광을 통해 경제가 활성화되고 소득이 증대한 지역은 주민 주도로 관광지 만들고 가꾸기, 친절하고 청결한 지역만들기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례로 쑥섬은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북서쪽에 위치한 섬으로 '애도'와 '섬속의 섬'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쑥섬은 70년대에는 400여 명의 주민들이 살았으나, 최근에는 25명의 주민들만 살고있는 사라져가는 섬마을이었으나, 시골 여약사 주도로 개발을 시작했고, 주민들이 이에 부응해 마을길 청소, 돌담길과 숲, 탐방로, 꽃정원 등을 가꾸어 전남도 민간정원 1호로 지정됐다. 최근에는 '바다 위 비밀정원'으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또 일본 홋카이도 시모가와마치는 폐광과 이농, 그리고 JR 폐쇄 등으로 지역경제가 침체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주민들이 앞장서 마을 남쪽에 만리장성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귀성객이나 여행객을 대상으로 '고향 돌쌓기 날' 이벤트를 개최해 만든 2㎞의 석축 산책로는 일본 최초 주민이 직접 만든 관광자원이 됐고,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쑥섬과 시모가와마치 사례처럼 우리도 지역주민이 주도적으로 지역을 가꾸고, 여행·음식·숙박업 등 관광 관련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고 협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이건철 전남관광재단 대표이사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전남광광의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정책방안을 창출할 태세를 갖추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양배 기자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