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가동 중단 '한빛원전' …한빛5호기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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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가동 중단 '한빛원전' …한빛5호기 정지
한빛5호기 가동 준비 중 멈춰||지난해에도 3차례 가동 중단||한수원 "촘촘한 안전시스템 영향"
  • 입력 : 2020. 10.26(월) 17:15
  • 김진영 기자
정비를 마친 한빛5호기가 시험가동 단계에서 갑자기 가동이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한수원 제공
정비를 마친 한빛 5호기가 시험가동 단계에서 갑자기 가동이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새로 교체한 증기발생기의 테스트를 위해 원자로 출력을 갑자기 떨어트리자 터빈 출력과 발전기 간 밸런스 이상이 발생해 주증기 밸브가 자동으로 잠기게 된 것인데, 잦은 원자로 가동 중단에 불안이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자로 가동이 자주 중단되는 것은 발전소 안전 시스템이 그만큼 잘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26일 한수원㈜ 한빛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분께 증기발생기 교체에 따른 발전소 부하변동시험 중 증기발생기 고수위로 원자로가 자동 정지됐다.

발전소 부하변동 시험은 원자로 출력을 100%에서 35%로 떨어트려 발전소 제어계통에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시험이다.

증기발생기에 들어가는 급수 밸브를 잠근 채 원자로 출력을 낮춘다. 극한의 상황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시험이다. 기기 설비에 스트레스를 줄 우려가 있어 신규 증기발생기 교체 단계에서만 실시한다.

한빛 5호기는 증기발생기 교체를 위한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원안위의 승인을 받아 지난 5일부터 가동을 준비 중이었다.

시험을 위해 제어봉을 떨어트렸으나, 터빈 출력보다 원자로 출력이 더 떨어지는 밸런스 이상이 발생했고 안전 시스템에 따라 주증기 밸브가 자동으로 닫혔다. 이어 증기가 급증, 고수위 경보와 함께 원자로가 자동으로 정지됐다. 인근 방사능 준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가로 구성된 사건조사단을 파견, 상세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원인 조사, 안전 점검 등을 거치면 재가동도 상당 기간 미뤄질 전망이다.

원전이 점검 후 재가동을 준비하다가 문제가 생겨 다시 멈춰선 적은 최근에도 여러 번 있었다.

지난해 1월 한빛 2호기 원자로 계통연결 사전 시험 과정에 증기발생기 수위가 기준치보다 낮아지면서 원자로가 자동으로 멈춰섰다.

또 같은 해 3월에도 한빛 5호기가 가동 중에 주 변압기에서 이상 신호가 발생해 가동이 멈췄는데, 정기 점검 과정에서 장비를 부실하게 설치한 것이 원인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그해 5월에는 점검을 마치고 가동 준비 중이던 한빛 1호기가 제어봉 제어능력 측정 시험 과정에 무자격 운전원의 운전 미숙으로 열출력이 급등하면서 증기발생기 수위가 급상승, 원자로 가동을 중단했다.

당시 발전소장 등 관계자 6명이 원자력안전법 위반 혐의로 무더기 기소됐다.

한빛본부 관계자는 "현재 원자로는 안전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정지로 인한 방사선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로 가동이 중단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문제가 발생했다는 의미"라며 "원자로 안전계통이 문제 없이 잘 작동되고 있으며 촘촘한 안전 시스템이 마련된 탓에 잦은 가동 중단으로 이어지게 된 측면도 있다"고 해명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