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이낙연 "5·18관련법 이번엔 매듭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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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광주 찾은 이낙연 "5·18관련법 이번엔 매듭짓겠다"
코로나19로 취임 후 두 달만에 ||참배 후 5·18 당론 의결 각오도 ||군공항 이전, 5·18묘지 침수 등 ||주요 현안 관심과 지원 ‘약속’
  • 입력 : 2020. 10.25(일) 18:37
  • 최황지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한 뒤 오월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나건호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당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다.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등으로 취임한 지 두 달여 만에 찾은 이 대표는 "너무 늦어서 미안하다"며 "5·18이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입법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의 현안 중 하나인 광주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 "군 공항 이전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도 했다.



●"오월정신 기리고 계승할 것"

첫 방문지는 국립 5·18민주묘지였다. 참배 전 방명록에는 '五月魂(오월혼)을 기억하며 국난을 극복하고 함께 잘 사는 일류국가를 이루겠습니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윤상원·박기순 열사 묘역에서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참배했다.

그는 동석자들에게 윤 열사를 자신의 중학교 2년 선배라고 소개한 뒤 '님을 위한 행진곡'의 배경·의의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5·18은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참혹한 일이었지만, 대한민국의 미래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영원한 정신으로 남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위기에서 광주가 대구·경북 환자를 위해 병상을 공유한 공동체 정신도 5·18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5·18정신은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5·18 특별법 개정 당론 추진

이 대표는 광주의 오월이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입법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 대표는 "광주·전남 의원들이 5·18과 관련된 법안을 여러 개 제안했지만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 (법인) 명예훼손 처벌과 진상 규명을 위한 법안은 오는 화요일(27일)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의결하겠다"며 "이번 정기국회 안에 매듭짓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참배 후 5·18기념재단과 오월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이야기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그는 조속한 진상규명을 통한 오월정신 계승·선양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오월단체도 5·18의 진상규명과 역사왜곡 근절, 피해자·유족을 위한 체계적 보상 지원 등을 거듭 강조했다.



●지역 현안에도 '촉각'

이날 오후에는 광주시청을 방문해 지역의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시청을 방문한 이 대표에게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 △5·18특별법 개정 △5·18묘지 제2묘역 침수 대책 등 주요 현안들에 대한 당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 시장은 "군 공항 이전사업은 국책사업이고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이기 때문에 국방부가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해결될 수 있다"며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과 국방부의 역할 강화를 위해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광주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전남 이전지역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해 광주·전남의 상생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방부의 역할을 강화하는 특별법 개정안 통과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5·18묘지 2묘역 침수 정비와 확장사업도 하루 빨리 용역 등의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올해 정기국회에서 예산 확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이 시장은 노사상생형 지역일자리 1호인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빛그린산단 조성 당시 각각 함평 국회의원과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으로 협력했던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당 안팎에서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며 "조만간 광주형 자동차 공장 건설 현장을 직접 방문하겠다"고도 했다.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