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시대' 개막…급변하는 시장환경·사법문제 극복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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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이재용 시대' 개막…급변하는 시장환경·사법문제 극복 과제
  • 입력 : 2020. 10.25(일) 15:47
  • 뉴시스
베트남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로 귀국하고 있다.
이재용의 '삼성 시대'가 개막된다.

지난 27년간 삼성의 성장을 이끌어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하며 사후 핵심 경영권은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승계될 것이 확실시된다.

그간 선친인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병석에 누운 뒤로 사실상 이 부회장이 삼성을 이끌어온 터라 삼성 경영 전반의 큰 변화 기조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다만 부회장으로서 삼성을 이끌었던 것과 총수로서 전면에 나선다는 것은 무게감부터 다르다. 따라서 조만간 이 부회장이 선친의 자리를 승계해 할아버지 이병철 회장과 아버지 이건희 회장에 이어 3대째 가업인 총수 자리에 오를 것이 분명해 보인다.

삼성 입장에서도 삼성의 미래적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서둘러 이 부회장이 삼성 회장직을 맡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아직 사법적 문제와 국민 여론, 시장의 평가 등 해결해야할 문제가 적지는 않다. 이 부회장은 그간 여러 시행착오를 겪어오면서 경영권 승계를 준비해왔다는 것이 업계의 주된 평가다.

이 부회장은 2000년대 초반 닷컴열풍에 발맞춰 e-삼성을 설립하고 이를 '인터넷 지주회사'로 키우겠다고 했었으나 사업은 실패로 끝났다. 또 헬스케어 사업과 관련한 의지를 내비쳤지만 신속한 가시적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2014년 이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회장' 타이틀을 달지는 않았지만 총수 역할을 하며 삼성의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왔다.

조부 이병철 선대회장 시대 삼성이 '관리의 삼성', 부친 이건희 회장 대에선 '전략의 삼성'으로 통했다면, 이 부회장은 그동안 부드러운 리더십을 내걸고 '이재용식(式) 삼성'을 지향해왔다.

그러면서도 그는 조부와 부친처럼 위기 앞에서 결단과 확신에 찬 리더십을 보이는 행보를 이어왔다는 평가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6년 국내 인수합병(M&A) 최대 금액인 9조원을 투입하며 미국의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했다. 그는 지난 2018년 초 항소심 집행유예 선고로 석방되며 경영복귀한 이후 대규모 투자 방안을 계속 내놓고 있다.

재계에서는 불확실성이 증대한 경영환경에서 글로벌 산업계 내 삼성의 입지를 굳히는 것이 이 부회장의 당면과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던 반도체, 스마트폰 등 삼성의 주력사업 실적은 낙관할 수 없는 처지며, 글로벌 경영환경은 그야말로 '시계 제로'의 상황이다.

이처럼 일선 사업의 '험로'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은 끝이 보이지 않는 사법리스크에 놓인 처지다. 이 부회장은 현재 두 건으로 법정에 서야 한다. 지난 22일 '삼성그룹 불법합병 및 회계부정'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의 재판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도 오는 26일 재판을 재개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미중 무역준쟁 등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 환경에서 재판 준비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처지인 셈이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