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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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한국인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따겠다"
전남체육회 바이애슬론 실업팀 티모페이 랍신
  • 입력 : 2020. 10.25(일) 15:37
  • 이용환 기자
전남체육회 바이애슬론 실업팀 티모페이 랍신.


"진정한 한국인으로 거듭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지난 23일 창단한 전남체육회 바이애슬론 실업팀의 간판 티모페이 랍신의 각오다. 전남도체육회는 지난 6월, 대한체육회의 동계종목 저변확대와 경기력 향상을 위한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창단 지원금 2억8500만원을 지원받아 지난 23일 팀을 창단했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을 결합한 종목. 1960년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으나 한국은 불모지나 다름이 없었다.

러시아 태생인 랍신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2017년 한국으로 국적을 바꿨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스프린트 종목에서 한국 바이애슬론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랍신은 "바이애슬론을 사랑하고, 바이애슬론을 한국에 알리고 싶고 무엇보다 바이애슬론 선수로서의 경험을 한국에 전달하고 싶어 귀화를 결정했다"면서 "은퇴 후에도 한국에 남아서 한국 바이애슬론 지도자로 유소년 선수 양성과 우수선수를 발굴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랍신은 또 "오삼불고기, 삼겹살, 제육볶음, 짬뽕을 가장 좋아한다고 할 만큼 한국 음식에 푹 빠져 있다"면서 "아직 전남을 많이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고 시간이 난다면 전라남도 투어를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바이애슬론 선수로서 랍신의 장점은 경기를 할 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 정해진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목표를 성취하려는 집중력도 누구보다 뛰어나다.

그런 의지를 바탕으로 그는 2019년 8월 IBU 하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바애이슬론 역사상 첫 세계선수권 대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특히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후 "애국가가 나올 때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한국이 준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랍신은 "오랫동안 준우승을 많이 했었고, 평창 동계올림픽 직전 무릎 부상으로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들었었다"면서 "오랜만에 출전했던 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과 내가 한국인으로서 나라를 대표해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것에서 많은 감정들이 교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랍신은 "선수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회에 출전해서 우승하는 것"이라며 "최근 들어 한국어를 배운지 2주가 됐다. 한국어를 잘 배워서 진정한 한국인으로 거듭나서 한국에 바이애슬론을 널리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바이애슬론은 날씨·바람, 스키 실력에 따라 하나도 잘 못하면 결코 1등을 할 수 없다"면서 "한국인으로서 전남사람으로서 동계체육대회를 비롯해 각종 국제경기대회, 더 나아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용환 기자 yh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