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자(75) 전남여고 역사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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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김행자(75) 전남여고 역사관 관장
천인보(194/1000)
  • 입력 : 2020. 10.11(일) 15:02
  • 양가람 기자
"안녕하세요. 전남여고 역사관 관장 김행자입니다.

전남여고는 1927년 4월25일 인가가 나서 5월25일에 개교를 했습니다. 역사관 건물은 1~2회 선배들이 광주역에 도착한 만주 벽돌들을 치마폭으로 날라 1928년 지었습니다. 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난 1929년에는 우리 학교 박기옥씨가 나주역에서 후쿠다에게 댕기머리를 잡히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박준채라는 사촌동생이 후쿠다의 뺨을 친 게 학생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돼 11월3일 광주고보, 지금의 일고에서 학생독립운동이 시작됐습니다.

1959년에는 학교에 학생독립운동 여학도 기념비가 세워졌는데, 당시 서울 숙명여고 문남식 선생님이 전국 여학교에서 모금한 돈을 전남여고로 보내주셨습니다.

역사관 건물은 1999년 지방문화재 26호로 지정됐습니다. 역사관을 만들고자 12년 동안 선후배들한테서 여러 자료를 모았습니다. 양형일 전 국회의원님께서 학교로 5억원을 보내주셨고, 이후 리모델링을 거쳐 2011년 역사관으로 개관했습니다. 학생독립운동에 참여한 전남여고, 광주일고, 농고, 사범학교 등 4개 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전남여고만 당시 건물이 남아있습니다.

우리 역사관은 재학생 대상 역사교육을 해오고 있습니다. 1년에 다섯 강좌씩 광주 시민과 함께하는 세미나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매년 11월3일이 되면 많은 학교에서 역사 교사들이 관람을 오고, 전국 역사 박물관과 독립기념관에서도 자료를 찍어갔습니다.

전남여고 후배들이 우리 학교가 독립운동을 했다는 자긍심을 갖고, 열심히 공부해 사회로 나갔으면 합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