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6-4> 일회용품 사용, 이제는 고민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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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6-4> 일회용품 사용, 이제는 고민해야 할 때
신석기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총괄부장
  • 입력 : 2020. 10.04(일) 18:07
  • 곽지혜 기자
신석기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쓰는 동안 우리 사회에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냈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접촉하지 않고 소비가 진행되는 언택트 소비가 급격히 늘었으며 택배와 배달물량이 확연히 증가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택배와 배달은 일회용 용기와 비닐봉투, 포장지를 사용한다. 이로 인해 올해 쓰레기와 재활용폐기물 배출이 급격히 늘었다.

 국토부의 자료에 따르면 올 8월까지 생활물류 택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로 증가한 21억6000만개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생활폐기물도 10% 이상 증가했다.



 이 중 이 택배의 포장용기로 사용되는 종이류와 플라스틱, 비닐류의 증가가 눈에 띄었다.

 광주의 재활용 폐기물 배출량은 올해 8월까지 1만8000여톤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가 증가한 수치이다. 광주지역 생활폐기물 또한 작년 대비 40%가량 늘어난 수치를 볼 수가 있다. 코로나19가 생활 폐기물과 재활용 폐기물의 발생량을 급격히 늘린 것이다.

 한편, 지난 2018년 중국이 플라스틱 폐기물 등의 수입을 금지하면서 국내에서 발생한 재활용 폐기물이 중국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국내에 쌓이면서 폐지와 플라스틱 등의 가격이 떨어지자 재활용품을 수거해 재처리하여 수익을 얻는 재활용업체들이 폐기물 수거를 포기했다.



 결국 재활용 플라스틱 비닐을 수거하지 않아 재활용품 분리수거장이나 별도의 장소에 쌓아놓는 사태가 벌어졌다. 우리는 이를 쓰레기 대란이라 불렀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가다가는 올해 말 지난 2018년도에 맞이했던 쓰레기 대란이 더 크게 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심각한 시국에 코로나19는 정부의 자원순환 정책의 목표를 흔들어 놓았다. 환경부의 식품접객업소 일회용품 제공 금지 정책도 올해 2월부터 일시적으로 풀렸다.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라는 명목 아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하나 급한 불을 끄려다 또 다른 불을 키우고 있는 꼴이 되어 버렸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2022년까지 일회용품 사용량을 35% 줄이겠다고 발표했으나 현 상황에서 그 계획의 달성이 의문스럽다.

다행스럽게도 광주지역에서는 시민사회와 마을공동체가 먼저 나서 시민 실천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광주 '의제21'을 중심으로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고자 시민참여 프로그램과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광주시와 함께 지역시민사회 마을공동체 60여곳이 참여하는 '자원순환 협의체'를 구성하고 생활쓰레기 저감, 자원재활용 활성화 방안, 녹색소비확산 방안 등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다. 또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직접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직접 실행해보는 시민 리빙랩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우윳갑의 올바른 분리배출, 우산 수거 및 재사용, 커피박을 활용한 친환경 비료 만들기, 장례식장 일회용품 개선방안, 자원순환 시민인식조사 등 다양한 정책 실험을 리빙랩을 통해 진행 중이다. 여기에서 나온 결과물들은 시민들과 공유하고 향후 정책을 바꿀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이외에도 내 삶을 바꾸는 30가지 챌린지가 9~10월 2개월간 진행되면서 3500여명의 학생과 시민이 참여해 개인의 좋은 습관이 지역사회를 바꾸는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쓰레기 문제는 인간이 존재하면서부터 발생했다. 과거에 인간이 배출한 쓰레기는 우리 지구가 소화해 낼 수 있을 만큼 배출하여 사실 큰 문제로 부각되진 않았다. 산업화 시대, 그리고 석유시대 이후 우리는 경제논리와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많은 쓰레기를 배출했으며 다량의 일회용품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과연 우리 지구가 지금과 같은 경제 논리로 대량 생산과 소비가 이어진다면 우리 지구가 언제까지 버텨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2020년 코로나19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겐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용기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우리의 미래를 고민하고 다음 세대를 고민한다면 기업에서는 생분해성 용기를 개발하고 이용하며 포장재의 개수도 줄여야 한다. 기업이 환경을 생각하는 책임의식을 갖도록 우리는 계속 예의주시해야 한다. 소비자 또한 꼭 필요한 소비만 하며, 장바구니사용, 다회용 포장용기를 사용하며 정책부문에서는 생분해 용기 개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일회용품 및 포장지 사용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준비해야 할 시기이다. 코로나 이후 다시 그 전의 삶으로의 가는 것이 아닌 새로운 삶의 방식을 고민해봐야 한다.

 우리가 만든 쓰레기가 미래 세대에게 암울한 미래를 줄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미래 세대에게 최소한 지금과 같은 우리의 환경을 물려줄 수 있지 않을까?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