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6-1> 추석 연휴 끝, 쓰레기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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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6-1> 추석 연휴 끝, 쓰레기만 남았다
비대면 소비 늘어 일회용품 ↑ ||특별대책 불구 곳곳 ‘쓰레기산’
  • 입력 : 2020. 10.04(일) 18:08
  • 양가람 기자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4일 광주 북구 재활용품 선별장에서 관계자들이 각 가정에서 수거된 플라스틱, 비닐과 종이류 등을 정리하고 있다.
5일에 걸친 긴 추석 연휴 동안 일회용품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쓰레기 대란' 우려가 현실화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택배·배달 물량이 이미 크게 늘어난 데다, '비대면 추석 명절'에 따른 일회용품 증가세까지 겹친 탓이다.

이미 9월 중순부터 지방자치단체의 쓰레기 매립 시설도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민간 소각시설 역시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넘쳐나는 쓰레기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무엇보다 이런 쓰레기 대란은 예견된 것이었음에도 어떠한 대책도 없다는 점에서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쓰레기 대란은 해마다 명절 때면 반복돼 온데다, 올해는 비대면 추석으로 더욱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리라 이미 예측이 되던 상황이었다. 정부와 지자체가 연휴 전부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지만, 뚜렷한 정책도 대책도 없는 만큼 가시적 성과는 크지 않았다.

4일 환경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재활용쓰레기는 배출 한도를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시민들의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 등의 사용량이 급증한 결과다. 실제 올 상반기 재활용폐기물 발생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플라스틱류는 15.6%나 늘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폐기물 발생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경기침체와 유가하락 등으로 재활용시장마저 침체됐다"며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은 신증설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환경부는 '추석 연휴 생활폐기물 특별관리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특별관리대책에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7일까지 전국 지자체들이 추진할 △생활쓰레기 특별수거체계 운영 △다중이용시설 관리 강화 △청소 인력 배치 등 방안이 담겼다.

광주시도 쓰레기 불법투기와 생활폐기물 적체를 예방하기 위한 '추석 명절 대비 시가지 청결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연휴 전 29일까지를 집중 청소기간으로 정해 일제대청소를 실시하고 분리배출·쓰레기투기 예방을 홍보했다. 연휴 기간에는 시·구 상황실과 기동처리반을 운영하고, 환경미화원 특별근무 등 비상청소체계를 운영해 신속한 청소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23일부터 29일까지 자치구별로 공무원, 민간단체, 시민, 유관기관 등 2200여 명이 추석맞이 일제대청소에 들어갔다. 고속도로 진입로, 주요 시가지, 역, 터미널, 전통시장 주변, 공원·공한지와 묘역 진입로 등 다중집합시설 주변이 정비됐다. 또 연휴 기간 가로환경미화원 646명, 가정환경미화원 1275명 등 총 1921명의 환경미화원이 특별 근무해 시가지를 청소했다. 광역위생매립장, 공공1·2음식물자원화시설 등 3개 폐기물 처리 시설에도 특별 근무조가 편성돼 폐기물 처리 작업을 진행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추석 연휴 동안 쓰레기 선별장은 물론 폐기물 처리 시설엔 분리 배출되지 않은 쓰레기들이 산처럼 쌓였다.

근본적인 문제해결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광주의 경우 재활용 분리수거함 설치 등 쓰레기를 분리 배출할 수 있는 환경의 확대 조성이 필요한 지점이다. 동시에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 변화에도 정부의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

시 관계자는 "거리 구석구석에 대한 청소는 행정기관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철저한 분리배출을 통해 쓰레기 발생량을 줄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