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 대중화 위해 새로운 시도 계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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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한국화 대중화 위해 새로운 시도 계속할 것"
월하미술상 수상한 조선대 회화과 주하은·유혜림씨
  • 입력 : 2020. 09.23(수) 16:06
  • 이용환 기자

원색의 화려함이 보여주는 이미지가 한국화라고 하기에는 뭔가 어색하다. 색뿐이 아니다. 무슨 말인가를 하려는 듯 화폭의 한 가운데 자리잡은 인물의 표정이 당당하다. 점인 듯 선인 듯 세밀하게 이어진 자연의 풍경도 범상치 않다. 한국화에 주로 사용되는 분채를 활용한 화려한 채색과 재기발랄한 실험은 그들의 존재 이유다.

조선대 미술대학 회화학부에서 한국화를 전공하는 주하은·유혜림씨가 '2020 월아미술상'을 수상했다.

월아미술상은 한국화가이면서 조선대 명예교수인 양계남 화백이 후학 양성을 위해 지난 2004년 12월 제정한 미술상. 해마다 조선대 미술대학 한국화 전공 재학생 가운데 남다른 사명감과 활발한 창작활동을 펴고 있는 학생을 선발해 17년째 창작지원금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주하은씨가 찾고 싶은 주제는 기억. 퍼즐을 이용해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조합하고 한 사람의 일생을 한 화면에 담아냈다. 주 씨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분위기와 색을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면서 "기억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한 사람의 인생을 표현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씨는 또 "꼭 전통적인 먹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한국화가 충분히 대중화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한국화의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다양한 실험을 계속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주씨는 2018년과 2019년 대한민국 한국화 특장전과 전라남도 미술대전, 광주시 미술대전 등에 입선하고 올해 한국화 특장전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유혜림씨는 쉼터를 주제로 화면에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었다.

유 씨는 "때론 지치고 고단할 때 자연을 보면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고 자연에서 얻은 색상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산과 들의 숨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면서 "내 그림의 공간은 결국 나만의 공간을 표현한 것이지만 모두의 공간이기도 하다"고 했다.

물감이나 안료 같은 전통 한국화와는 다른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는 등 새로운 실험도 계속할 계획이다.

2018년 대한민국 켈리그레피에서 입선하고 전라남도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한 유씨는 동아리 한그림 정기전과 보존 수복 '우리 옛그림의 아름다움' 등 다수의 전시회를 통해 한국화의 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한편 수상작가전은 오는 25일까지 조선대학교 미술관에서 열린다.

월하미술상 수상한 유혜림씨.

월하미술상 수상한 주하은씨.

이용환 기자 yh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