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초대석> 최창호 산림조합중앙회장 "임업 직불제 실현에 모든 역할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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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초대석> 최창호 산림조합중앙회장 "임업 직불제 실현에 모든 역할 다하겠다"
순천 출신… 평사원 출발·회장까지 정통 ‘산림조합맨’ ||조합원과 산주 이익 위한 조직 개편·제도 개선 주력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 등 ‘산림 뉴딜’로 그린뉴딜 앞장
  • 입력 : 2020. 09.17(목) 17:03
  • 이용규 기자




올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최장 장마 등 예기치 못한 요인으로 모든 일상에서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최장 장마는 일견 공통점이 없는 것으로 보이나 실제 기후변화라는 공통분모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기후변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숲의 중요성을 날로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산림의 67%를 차지하고 있는 사유림 전문 경영 기관으로서 역할을 책임지고 있는 최창호 산림조합중앙회장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시대 산림조합 역할과 산림의 지속가능발전 방안에 대한 전략을 들었다. 순천 출신인 최창호 산림조합중앙회장은 산림조합중앙회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중앙회장직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정통 산림조합맨이다. 산림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찾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최 중앙회장과의 인터뷰는 최근 서울 산림조합중앙회 회장 집무실과 서면으로 이뤄졌다.

 

-1982년 산림조합에 입사해 30여년간 근무하면서 광주·전남지역본부장, 중앙회 상임감사 등 주요 보직을 거쳐 우리나라 사유림 경영의 대표 기구인 산림조합조합 중앙회장에 취임했습니다. 취임 이후 활동을 되돌아본다면

△지난 1월14일 이석형 전임 중앙회장의 총선 출마로 인해 치른 보궐선거에 당선된 이후 곧바로 회장직을 수행했습니다. 벌써 8개월째입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대외활동에는 많은 제약이 있었지만 조합원과 산주들의 내실을 위한 조직 개편을 포함한 제도 개선에 주력했습니다. 최장 장마와 수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 전국 산림조합원과 산주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기 위해 중앙회 차원과 정부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대외 활동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조직경쟁력 강화에 포커스를 맞추고 특화사업개발부, 산림금융사업추진단 신설과 함께 적자 운영을 하고 있는 자회사와 유통 사업분야의 경영 개선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오는 9월25일 전문경영인 대표이사 체제에 맞춰 외부 전문가 중심의 산림조합발전위원회, 경제일자리사업위원회, 금융 사업발전자문위원회를 발족했습니다. 적자조합에 대한 경영 컨설팅, 회원조합 감사기간 단축, 회원조합의 채용과 인사권을 조합장에게 부여함으로써 회원조합의 경영자율성 확대의 토대를 놓은 것도 의미있는 행보였습니다.

-국민들은 산림조합의 역할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갖고 있습니다.

△산림조합은 올해 설립 58년째를 맞았고, 80만명의 조합원과 210만명의 산주를 대표하는 사유림 경영 대표기관입니다. 반세기 넘는 역사를 이어오면서 산림조합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황폐해진 산을 단기간에 푸르게한 산림녹화의 주역이었고, 대형 산불, 산사태 같은 재난발생시 긴급 복구 등 대한민국 산림분야 발전을 이끌고 있습니다. 사유림 경영 주체인 산주와 산림조합원의 든든한 동반자이자 산림휴양 복지시대의 민간분야 대표적인 정책 파트너로서 뿐만 아니라 산림사업 중추 실행기관으로 대한민국의 산림 발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산림조합의 기능과 역할에 맞게 산주와 임업인의 소득 증대와 권익향상, 지속가능한 산림 경영 방안이 최고 관심사항입니다. 이들에 대한 지원 방안은 어떤 것이 있나요

△저는 산주와 임업인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자주 현장에 나갑니다. 현장에서 만나는 산주들은 대부분 "산이 돈이 안된다. 혼자서는 산림 경영이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합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우리나라 산주 대부분 소유 산림 면적이 3㏊미만의 영세 산주여서 복합경영 등에 어려움이 많은 점을 우선 꼽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전국 회원조합과 중앙회에 880명의 산림 경영지도원을 배치해 신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산림경영컨설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경영 기반이 부족한 산주의 산림 경영 일체를 대신해주는 경영사업과 소규모 사유림을 집단화한 선도 산림경영단지도 산주들의 소득증대와 산촌지역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임업인이 생산한 임산물을 산림조합에서 수집, 가공, 유통, 판매할수 있는 임산물 유통프라자를 도시권뿐만 아니라 지역별, 권역별로 점진적으로 조성, 임업인의 소득향상 모델을 만들겠습니다.

-요즘 코로나19 사태로 바이러스와 기후 변화가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산림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바람직한 산림조합의 역할과 방향은 무엇인지요

△코로나19 장기 확산세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 됨에 따라 관광과 휴양의 경향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여가생활은 사람이 밀집하는 실내보다는 야외로, 관광중심에서 힐링, 휴양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는 우리나라 국토의 63%를 차지하고 있는 산림의 가치가 나날이 커질것으로 예상됩니다. 산림조합에서도 시대 트렌드에 발맞춰 복지, 휴양, 치유, 교육, 문화, 관광 등 다른 분야 산업과 융복합을 통해 산림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최대 목표입니다. 목질 바이오매스 신재생에너지 보급, 산림휴양, 치유센터,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 확대는 우리가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입니다. 기후변화 상황에서 이 분야는 특히 전세계적으로 적극 추진되고 있는 그린뉴딜 정책과 일맥 상통합니다. 산림조합은 대한민국의 그린뉴딜을 산림 뉴딜에서 선도해나가겠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산림의 공익적 가치가 연간 22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림의 공익적 가치 창출은 우리나라 산림의 67%를 차지하는 사유산림을 위해선 공익형 직불제에 산림이 포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최근 정부와 국회는 농업 농촌의 공익형직불제를 도입했는데, 산림분야는 배제했습니다. 산림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복지자원이고 미래세대의 국가 성장동력원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봅니다. 그런 점에서 산림분야를 배제한 것은 크게 잘못됐습니다.

저는 취임 이후 줄곧 대통령직속 농어업 농어촌특별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산림청, 새롭게 개원한 21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방문, 산림분야 공익형직불제 도입 필요성을 건의, 적극 지원을 약속받았습니다.

또한 산림조합 자체적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산림분야 공익형 직불제 도입을 위한 서명운동을 펼쳐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약 35만명이 서명에 참여 뜻을 모아주었습니다. 80만 조합원과 210만 산주의 염원을 담아 공익형 직불제 대상에 산림분야가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모든 역할과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광주, 전남을 비롯해 전국의 산주와 임업인, 조합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최근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한 우리 산림분야에서도 피해가 많습니다. 산림조합에서도 피해 복구를 위해 지원과 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기대에 못미치는 것같아 산림조합을 대표해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재해로 드러난 긴급 재난 상황시 산림분야에 대한 미흡한 정부의 지원 체계를 개선토록 하는 것이 우리 앞에 놓여진 숙제입니다. 아울러 창립이후 58년동안 대한민국 산림분야 발전을 위해 밤낮없이 달려왔다고 자부하면서도 일각에서는 산림조합에 대한 부정적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산림조합이 국민의 신뢰를 받도록 그동안의 잘못된 조치들에 대해 반성하고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재창립의 자세로 정진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나는데 뜻을 모아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경험과 축적된 기술력으로 임산업이 미래 국가 성장사업으로 도약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주실 것을 적극 응원합니다.

산주와 조합원이 행복할 때까지 산림조합이 늘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용규 선임기자

이용규 기자 yg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