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초대석> 권오봉 여수시장 "무궁무진한 여수의 가능성 현실로 만들겠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전일 초대석
전일초대석> 권오봉 여수시장 "무궁무진한 여수의 가능성 현실로 만들겠다"
COP28 여수의 미래 100년 준비하는 밑거름||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도 제2의 도약의 기회||“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으로 72년 응어리 풀것”
  • 입력 : 2020. 08.27(목) 16:09
  • 이용환 기자

권오봉 여수시장이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해주세요", "아이스팩 수거함을 만들어주세요", "낙후된 섬에 놀이터와 작은도서관이 필요합니다", "여수공항 버스를 부활시켜 주세요…." '시민과 소통하며,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민선 7기를 시작한 권오봉 여수시장을 향한 시민들의 목소리다.

권 시장은 취임 이후 '열린 시민청원' 서명을 받아 20일 동안 시민 300명의 동의를 받은 사안에 대해 시민들과 직접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고 있다.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전국 최초다. 취임 이후 공직자에게 가장 강조하는 부분도 '소통'이다. 취임사에서도 그는 "진정성을 갖고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했다.

여수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그는 누구보다 자신감을 갖고 있다. 해상케이블카와 낭만버스킹, 여수밤바다 등의 소프트웨어와 경도, 화양지구, 율촌산단 등 하드웨어가 결합될 경우 여수의 잠재력은 무한할 것이라는 게 권 시장의 생각이다.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와 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도 그에게는 여수의 미래를 위한 멈출 수 없는 도전이다.

권 시장은 "UN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와 2026년여수세계섬박람회, 경도 관광단지 개발 등은 무궁무진한 여수의 가능성"이라며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여수의 더 큰 미래를 위해 시민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권오봉 시장과 일문일답.

-여순특별법이 국회서 발의되고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를 정부가 국가행사로 최종 승인하면서 여수가 겹경사를 맞았다.

△여수시와 지역민의 쉼 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두 임기만료로 자동 폐기됐던 과거에 비한다면 그야말로 큰 변화이면서 경사다. 30만 여수시민과 함께 환영한다. 특히 COP28의 경우 여수는 세계적 차원에서 기후변화를 논의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여수를 포함한 전남 5개시·군과 경남 5개시·군이 공동개최 한다는데 의미가 크다. 코로나로 28차 회의가 언제 될지 모르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동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홍보와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겠다. COP28은 여수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여순사건특별법 제정은 왜 필요한가.

△'여수·순천 10·19사건'은 1948년 해방 정국, 시대적 정치 상황의 소용돌이 속에서 수많은 지역민이 무고하게 희생당한 가슴 아픈 역사다. 민간인뿐만 아니라 군·경까지 희생되며 상호 피해의식으로 갈등과 반목이 지속 돼 오고 있다. 70년이 넘는 세월동안 우리 모두의 트라우마이기도 하다. 여순사건 당시 유복자로 태어난 분들이 벌써 70세를 넘겼다. 당시 기억이 있는 어르신들도 한 분씩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 지역의 상생과 화합을 위해서도 하루빨리 특별법이 제정 돼야 한다.

-특별법이 제정되기 위해서는 그래도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유족회, 시민단체 모두가 하나 되어 특별법 제정을 목표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지난 7월 27일에는 여순사건 시민추진위원회 전체회의를 개최해 하반기 사업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여순사건의 직·간접적 원인이었던 제주 4·3사건은 지난 2000년에 특별법이 제정됐고 2014년부터는 국가 추념일로 지정되어 국가 차원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6·25 전쟁 전후 발생한 거창사건, 노근리 사건 또한 특별법을 통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진행되고 있다. 72년이라는 유난히도 길었던 비극적인 역사 앞에서 희생자와 유족 그리고 지역민의 오랫동안 응어리진 아픔과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는 방법은 특별법 제정이다. 21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그리고 조속히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유가족분을 비롯하여 시민 사회단체, 지역민들 모두가 하나 되어, 특별법 제정에 힘을 실어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에 대한 기대도 크다.

△지난달 27일 국제행사를 관장하는 기재부와 섬 관련 주관부처인 행안부를 직접 방문해서, 섬박람회를 개최할 당위성이 충분하고 그 동안 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것을 설명했다. 지난 4월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여수섬박람회 개최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기로 했고 지난 24일에는 전남도와 공동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섬박람회는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섬의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미래 섬 발전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한 장으로 여수의 제2의 도약의 기회다. 섬박람회 개최를 위한 첫 단추인 국제행사 승인을 받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전남도와 함께 빈틈없이 준비해 가겠다.

-경도해양관광단지는 여수 관광지형을 획기적으로 바꿀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도 개발은 미래에셋에서 2024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지난 6월 11일 토목공사 착공식을 가지면서 투자가 실현되고 있다. 우선은 신월~경도를 연결하는 해상교량 건설을 위한 행정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 총연장이 1.325㎞인 해상교량은 115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2024년 완공될 예정이다. 구 도심권 교통불편 해소를 위한 돌산~경도간 해상교량도 오는 2027년 완공이 목표다. 오는 9월까지 타당성조사를 추진하고 2022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 등 행정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개발이 본격화되면 그동안 코로나로 위축됐던 기업 투자, 지역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개발 완료시 관광객도 지난 2017년 52만명에서 2024년에는 4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확신한다.

-여수는 '여수밤바다'로 유명세를 타며 이제는 한해 국민의 4분의 1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지난 7월말 기준 여수 방문 관광객은 약 420만 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750만 명과 비교해 330만 명(44%)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이지만 청정여수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최근 여수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세로 전환됐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6월에 발표한 '국내여행 재개 시, 첫 국내여행 희망 방문지 조사' 결과 기초지자체 중 여수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관광지나 관광시설에서 방역지침 이행실태를 현장 지도 점검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해 가겠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해 일상생활과 방역, 여행이 조화로운 도시 조성을 위해, 공항·철도역·시외버스정류장 등 초입부터 방역을 강화하겠다. 관광객 증가가 예상되는 주말에는 방역 관리 인원을 더 늘려 '안전한 여수, 청정여수'를 지키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수 관광 활성화 대책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로 세계적인 수준의 해양관광 랜드마크 조성에 노력할 계획이다. 11개 교량 완공에 대비해 '여수 섬섬길' 등 연계 섬 테마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비대면 트렌드를 반영한 힐링 도보여행과 자전거 여행, 해안드라이브 상품을 발굴해 가겠다. 시립박물관 건립과 진모지구 영화세트장, 선소테마정원 조성, 조·명연합 수군 테마관광자원 개발 등 여수만의 역사·문화·인물을 활용한 신규 관광 콘텐츠도 확충해 가겠다.

-전남도와 경남도가 해상경계를 놓고 다투고 있다. 경남도가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까지 청구했다.

△해상경계와 관련해서 헌법재판소는 2011년 판결을 통해 '관할구역의 경계가 지방자치단체간 원천적인 기준이 될 수 있다'고 판시했고 대법원도 2015년 판결에서 현재의 전남도와 경남도의 해상경계선이 도 경계선이라고 인정했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판례로 인정된 이 해역에서 수산업법에 의한 어업면허 처분과 해수부장관이 승인한 합법적인 육성수면 지정 운영 등 행정권한을 행사해 왔다. 연간 2000여 명이 넘는 어업인들이 활발하게 어업활동을 하고 있는 생계의 터전이기도 하다. 해상경계에 대한 지역 어업인들의 의지는 강하다. 최종 선고만 남은 상태인 만큼 잘 준비해 반드시 현행 해상경계가 존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2021년 1월 문을 닫는 여수산단 화력발전소 터에 또 다시 화력발전소를 짓겠다는 움직임이 보인다.

△유연탄을 사용하는 집단에너지사업은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노후 석탄발전소를 폐지하는 정부 정책과 상충되는 일이다.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유치하려는 여수시의 정책방향과도 상반된다. 여수시는 청정연료인 LNG로 전환해 줄 것을 산업통상자원에 건의했다. 지난 6월에는 허가권을 갖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가 여수를 방문했을 때 다시 한 번 청정연료(LNG)를 사용토록 의견을 제시했다. 유연탄 대신 청정연료(LNG)를 사용토록 관계기관, 사업자측과 협의해 가겠다.

-여수세계박람회가 끝난 지 10여 년이 흘렀지만 사후활용 방안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여수 발전과 미래의 먹거리인 관광산업을 위해서는 새로운 관광콘텐츠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속가능한 관광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도 박람회장 활성화를 통한 사후활용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 만큼 박람회장의 현실적인 여건과 COP28 유치를 위한 필수 시설인 대형컨벤션센터 건립 대안 등 경쟁력 있고 지속적인 해양관광도시 조성에 필요한 여수시의 입장이 정부의 사후활용계획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

-여수시가 분산된 공공청사를 한 곳으로 모으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여문지구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시민의견조사에서 시민 대부분이 분산된 청사 때문에 불편, 행정서비스의 질 또한 저하된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수청사는 도 교육청 시설을 사용중인데, 안전등급 D등급으로 국동캠퍼스로 임시 이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선적으로는 여문지구 활성화 사업에 6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전남시청자미디어센터 건립과 가칭 청년커뮤니티센터 건립, 테크니션스쿨 및 행복교육지원센터 이전도 생각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은.

△코로나19 장기화와 긴 장마, 연이은 집중호우로 전국적으로 피해가 크다. 많은 분들이 어려움도 겪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미래를 준비 할 수 있도록 UN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 2026년여수세계섬박람회, 경도 관광단지 개발 등 현안업무를 차질 없이 추진해 가겠다. 더 겸손하고, 더 낮은 자세로 시민의 얘기를 경청하면서 하반기 여수시정을 이끌겠다. 정리 여수=이경기 기자

권오봉 여수시장이

이용환 기자 yh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