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걷는 여자들. 반비 제공

도시를 걷는 여자들 | 로런 엘킨 | 반비 | 1만9000원

많은 사상가들과 작가들이 걷기가 지닌 다채로운 의미, 사색과 예술과 혁명을 가능하게 했던 이 행위가 인류에게 갖는 의미를 탐구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공공장소를 것는 일은 대단히 성별화되어있는 일이기도 했다. 여성이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고는 길을 자유롭게 다닐 수 없었던 시대. '거리의 여자'가 성매매 여성이라 낙이 찍히던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그리 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리고 낙인이 없는 지금도 홀로 걷기는 여성에게 안전하고 자유롭기만 한 일은 아니다. 걷기의 역사와 의미를 총망라한 이 책에서 저자는 이를 지적하며 이 주제에 대해 더 깊고 넓게 파고든다. 이를 통해 공공장소가 여성과 소수자에게 어떤 제약을 가하는지 살피며 여성이 도시를 걷기 시작할 때 그 의미가 어떻게 뒤바뀌는가를 탐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