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영산강·섬진강 항구적인 홍수 대비책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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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영산강·섬진강 항구적인 홍수 대비책 마련하라
지류 범람, 제방 붕괴로 역대급 피해
  • 입력 : 2020. 08.11(화) 17:16
  • 편집에디터

아름다운 영산강과 섬진강은 호남의 젖줄이고 보배다. 그러나 이번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영산강과 섬진강이 재앙의 강으로 변했다. 영산강은 범람해 나주평야를 삼켰다. 섬진강도 범람해 구례읍과 곡성 일부, 화개장터를 물바다로 만들었다. 전북 남원군 금지면, 광양시 다압면 등에서는 섬진강 제방이 무너져 마을과 들녘이 물에 잠겨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번 비로 곳곳에서 산사태도 발생해 많은 인명 피해를 냈다. 오늘날에도 치산치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우리가 다시 목도했다.

이번 집중호우 뒤에 섬진강 제방이 붕괴한 것을 두고 야당 일각에서 4대강 사업에 섬진강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을 벌인 낙동강에서도 제방이 무너진 것을 감안하면 4대강과의 연관성은 없는 것 같다. 물론 섬진강을 4대강 사업에 포함시켜 바닥을 깊게 파 준설하고 제방을 높이고 튼튼하게 만들었으면 일부 도움이 됐을 것이다. 반면에 그 경우에는 상류에 댐을 만드는 바람에 평소에 수량이 적어 졸졸 흐르는 섬진강의 경관이 엉망이 됐을 게 뻔하다.

이번 홍수는 한꺼번에 500mm가 넘는 폭우로 영산강과 섬진강이 유량을 이기지 못한 것이 피해를 키웠다. 특히 본류보다는 지류에서 피해가 컸다는 것을 눈여겨 봐야 한다. 영산강은 문평천이 범람해 나주평야가 잠기고, 황룡강이 범람해 광주 선운지구가 물바다가 됐다. 광주천도 범람 위기를 맞아 양동시장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섬진강에서는 서시천과 화개천이 넘쳐 구례읍과 화개장터가 잠겼다. 섬진강의 경우 섬진강댐과 주암댐에서 한꺼번에 많은 물을 방류해 서시천과 화개천 등 지류의 물이 본류에 유입되지 못하고 범람해 피해를 키웠다.

앞으로 영산강·섬진강의 항구적인 홍수 대비책을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연구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특히 지류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치산치수야말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국가와 지자체의 지상 과제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