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역대급 수해 '장마 추경' 편성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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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민주, 역대급 수해 '장마 추경' 편성 검토
이해찬 "고위당정협의서 논의"…4차 추경 시동||당초 지도부 "이미 3차례 추가 추경 편성" 난색||“예비비 2조 부족” 당내 우려 커지자 입장 선회
  • 입력 : 2020. 08.10(월) 17:20
  • 뉴시스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10일 '장마 추경(추가경정에산안)' 편성 검토에 나섰다.

올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세 차례의 추경으로 추가적인 추경 편성에 '거리두기'를 해 왔지만 계속되는 폭우로 인해 수해 복구가 제1과제로 부상함에 따라 입장 선회를 한 것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과 정부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피해 복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예비비 지출이나 추경 편성 등 필요한 제반 사항과 관련한 긴급 고위당정협의를 갖겠다"며 "신속한 피해 복구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보상하도록 당정 간에 협의를 긴급하게 마치겠다"고 밝혔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올해 예비비가 코로나19 대응으로 2조원 정도 남아 있는데 2000년 태풍 때 4조1000억원, 2006년 태풍 때 2조2000억원의 추경을 편성해 전액 피해 복구에 투입한 경험이 있다"며 "현재 남은 예비비로 응급복구가 어려우면 국회가 선제적 추경을 검토하고 정부가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 지도부 차원에서 4차 추경 편성 논의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야당에서는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4차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돼 왔다. 지난 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신속한 응급 복구와 지원, 항구적인 시설 보강에 나서야 한다"고 했으며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재난지역에 대한 예산이 책정이 된 게 없다면 추경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올 들어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 차례 추경 편성을 했고 본예산 편성 시기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초 추경 편성에 회의적인 분위기였다.

이에 따라 남은 2조원 가량의 예비비로 우선 대처하되 부족한 부분은 내년도 본예산에 편성해 대응한다는 게 기존 입장이었다.

하지만 중부에 이어 남부지방도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역대 최장 장마에 따른 농축산물 피해로 서민 경제에도 후유증이 예상됨에 따라 추경 검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야당 뿐만 아니라 당내에서도 4차 추경 편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 의원은 지난 6일 "재해 관련 추경도 필요하다면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한 바 있으며 최고위원 출마자인 신동근 의원도 전날 "야당 대표들이 이미 4차 추경의 필요성을 언급한 상황이다. 정부·여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내에서는 남부지방까지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확대하고 장마 이후 농축산물 가격 안정 등을 위해서는 남은 2조원의 예비비로는 턱없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이 검토에 들어간 장마 추경은 12일께 열릴 예정인 긴급 고위당정협의를 통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송갑석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긴급 당정협의 일정을 12일 정도로 생각하면서 현재 총리실과 협의 중"이라며 "남부지방 특별재난지역 추가 지정 문제, 2조원의 재난예비비로 우선 대응하되 추이를 보며 4차 추경까지 검토하는 문제, 현재 15년째 동결 중인 재난지원금을 현실화하는 문제 등이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