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조각들로 맞추는 진실의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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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조각들로 맞추는 진실의 퍼즐
  • 입력 : 2020. 08.06(목) 15:55
  • 김은지 기자
진실에 갇힌 남자 | 데이비드 발다치 | 북로드 | 1만5900원

'진실에 갇힌 남자'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추천한 미국의 대표적인 스릴러 작가 데이비드 발다치의 신작 장편 소설이다. 저자는 9년간 변호사로 활동했다는 특이한 이력을 바탕으로 틈틈이 3년에 걸쳐 쓴 첫 소설 '앱솔루트 파워'로 베스트셀러 작가에 등극,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20년간 30편이 넘는 스릴러와 미스터리 소설을 써내며 전 세계에서 1억 3000만부의 판매량을 올리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범죄소설가'라는 수식이 그에게 붙게 된 이유다. 최근 발매한 '진실에 갇힌 남자' 역시 출간되자마자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으며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기도 했다.

과잉기억증후군으로 인해 어느 날 밤 갑작스레 맞게 된 일가족의 죽음을 날마다 생생하게 떠올려야 하는 비운의 주인공 에이머스 데커. 그를 내세워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적인 인기를 누렸던 베스트셀러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의 후속작이기도 하다. 데커는 완벽한 기억력과 공감각이라는 특별한 능력으로 형사 진급시험 통과, 최고의 검거율을 기록했지만 일가족의 죽음으로 한순간에 저주받은 삶을 살게 된다. 삶을 포기한 채 노숙인 생활을 전전하던 데커는 비상한 두뇌를 바탕으로 한 남다른 사건 해결력으로 FBI에 협력하기 위해 콴티코로 떠났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죽은 딸의 14세 생일을 기리기 위해 다시 고향을 찾는다. 그리고 신참 시절 맡았던 첫 살인사건과 뒤얽히며 또다시 과거에 사로잡히게 된다.

"진실이 늘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건 아니에요. 때론 우리를 가두는 감옥이 될 수도 있죠"

고인이 된 딸 메리의 14세 생일을 맞아 고향땅 벌링턴을 다시 찾은 데커. 가족이 잠든 무덤 앞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던 그에게 한 남자가 다가온다. 데커가 맡은 첫 살인사건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살인자 메릴 호킨스다. 말기 암으로 고통받고 있던 그는 죽기 전 소원이 있다며 데커에게 자신의 누명을 벗겨줄 것을 요청한다. 하지만 사건 조사 당시 모든 증거가 호킨스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었다. 데커라 혼란에 빠진 사이 호킨스가 살해된 채로 발견되고, 데커 역시 의심의 싹을 틔운다. 진정 호킨스의 말이 진실이고, 완벽한 기억력의 소유자인 데커가 실수를 저질렀던 것일까. 누군가 진실이 밝혀지는 걸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할 것이다. 그리고 데커는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묵혀졌던 사건 기록을 다시 펼치고, 재조사에 나선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