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표류 '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이견 좁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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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15년 표류 '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이견 좁혀질까
이용섭 시장, 상가 확대 반대 소상공인들과 대화||광주시, 6·20일 연석회의… 의견수렴 후 재공모
  • 입력 : 2020. 08.05(수) 18:56
  • 박수진 기자
이용섭 광주시장이 5일 오후 시청 접견실에서 어등산입점저지대책위원회 위원들과 만나 어등산관광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시장이 15년째 표류 중인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과 관련 상가 면적 확대에 반대하는 소상공인들과 대화에 직접 나서면서 상호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시장은 5일 광주시청에서 지역 중소상공인들로 구성된 어등산관광단지 유통재벌 입점저지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나 4차 공모에 따른 개발 계획을 논의했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의 시급성과 사업자의 수익성 보장을 위한 상가 면적 확대의 불가피성 등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어등산입점저지대책위원회의 뜻과 달리 일방적으로 할 생각은 없다"며 "중소상인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 협의체에 참여해 어등산 관광단지에 대해 함께 논의하자"고 말했다.

그러나 어등산관광단지 유통재벌 입점저지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상가가 확대될 경우 지역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깊은 우려와 함께 반대 입장을 밝혔다.대책위 관계자는 "상가 면적을 기존보다 두 배 확장할 경우 소상공인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기존의 상가 면적 2만4170㎡ 안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를 바탕으로 광주시는 6일 오전 어등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위한 연석회의를 개최한다. 연석회의는 광주시와 대책위, 시민단체 관계자, 교수와 변호사, 어등산 인근 주민 등 16명으로 구성됐다. 연석회의에서는 상가 면적 확대를 포함해 우선협상대상자 공모 조건과 배점 기준 등의 내용이 다뤄질 예정이다.

시는 오는 20일에도 연석회의를 개최해 의견이 엇갈리는 쟁점 사항 등에 대해 심도깊은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이후 각계 의견을 수렴해 재공모를 거쳐 연말까지 사업자를 선정한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2005년부터 어등산 일대 273만여㎡ 부지에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했지만 민간 사업자가 재정난과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잇따라 사업을 포기하면서 현재는 27홀 규모의 골프장만 운영되고 있다.

시는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진척을 내지 못하자 수익성 강화를 통해 4차 공모를 추진하고 있다.

상가 면적을 기존 2만4170㎡에서 두 배 넓은 4만8340㎡로 상향하는 대신, 최소 면적 제안자에게 높은 점수를 배점하기로 했다. 상가 면적 확대에 따른 중소상인 보호를 위해 의류업종은 기존 상가시설 제한면적 2만4170㎡의 용적률 80%를 적용한 지상면적 1만9336㎡에 한해서만 허용한다.

사업의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상권 상생방안,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주민 친화계획, 관광단지 활성화 특화 전략 등 평가 항목의 배점을 확대했다. 특히 5성급 특급호텔 건립을 의무로 하되, 200실 미만은 감점 평가한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