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보건교사들 코로나19 '일폭탄'… 10명 중 6명 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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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광주 보건교사들 코로나19 '일폭탄'… 10명 중 6명 과로
  • 입력 : 2020. 08.04(화) 16:22
  • 홍성장 기자

광주지역 보건교사들이 코로나19 일폭탄을 호소하고 있다. 10명 중 6명꼴로 "보건교사 1명이 감당하기에는 업무량이 너무 많다"며 학교 규모에 따른 (보조)인력 충원을 원하고 있다.

2학기 개학과 예측할 수 없는 대유행 등에 대비해 업무 시스템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보건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14∼19일 광주지역 보건교사 296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보건교사 업무 실태를 설문조사(복수응답)한 결과, 코로나19 업무수행 때 가장 힘든 점으로 응답자의 57.1%가 '보건교사 1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업무량'을 첫 손에 꼽았다.

'업무 분담에 대한 명확한 지침 부재'와 '감염병 대응 업무는 모두 보건교사가 해야 한다는 관리자의 인식', '매뉴얼 수정 때 현장의견 미반영 등 유관기관 엇박자'를 지적한 응답자도 각각 36.8%, 36.1%, 34.5%에 달했다.

미세먼지 전담, 공기질 측정, 정수기 수질검사, 시설 방역, 급수관 수질 검사, 공기정화장치 관리, 저수조 청소, 학내 사고 접수, 정수기 임대·필터 교환 등 법적직무에서 벗어난 업무들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보건교사들은 입을 모았다.

방역물품 수령, 역학조사 대응팀 운영계획 수립, 보건지킴이 활동지 지급, 열화상 카메라 구입·설치, 미세먼지 간이측정기 구입 등 새롭게 하달된 업무들도 적잖다.

이처럼 법적·비법적 업무에 잡무까지 늘면서 응답자의 92.6%는 '응급 상황 대응'으로, 50.3%는 '코로나 업무 증가'로 "본연의 보건수업을 실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등교수업 때 가장 힘든 점으로는 74.7%가 '증상만으로 코로나19 의심 학생을 선별해야 하는 부담감'을 들었고, 41.1%는 '보건소·교육청 등 안내 불일치'를, 35.8%는 '수시로 바뀌는 지침', 15.9%는 '학부모의 비협조적 태도'를 힘겨워했다.

코로나19 이후 학교보건 시스템에 가장 요구되는 변화로는 △감염병 대응 조직 업무 구체화와 이행(47.0%) △거대 학교 보건실 보조인력 지원(38.9%) △학교보건에 대한 관리자의 인식 개선(30.1%) △학교 내 보건 전담부서 신설(28.7%) △교육 당국의 보건부서 전문성·권한 강화(23.0%) 등을 꼽았다.

홍성장 기자 seongjang.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