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윤상원, 안방서 뮤지컬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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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청년 윤상원, 안방서 뮤지컬로 만난다
광산구, 음악극 '상원 : 지워지지 않는 기억' 선봬||윤상원 열사 인간적 면모 강조해||서재형 연출·한아름 작가 등 내로라하는 연출진 참여
  • 입력 : 2020. 08.03(월) 16:19
  • 김은지 기자

노래극 '상원: 기워지지 않는 기억' 중 한 장면. 광산문화예술회관 제공

오월 항쟁의 중심에 있었던 윤상원 열사, 열사로서의 윤상원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윤상원을 만날 수 있는 뮤지컬이 관객들의 안방으로 찾아간다.

광산구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윤상원 열사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극 '상원 : 지워지지 않는 기억'을 온라인 중계한다.

윤상원 열사는 오월항쟁 당시 계엄군의 도청 진압이 있었던 최후의 항전 날, 1980년 5월 27일에 총상을 입고 생을 마감했다. 항전을 앞두고 윤열사는 "이제 너희들은 집으로 돌아가라. 우리들이 지금까지 한 항쟁을 잊지 말고 후세에도 이어가길 바란다. 오늘 우리는 패배할 것이다. 그러나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다"라고 말하며 청년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항전에서 생을 마감한 윤상원 열사는 그의 야학 동지로 노동운동을 하다 숨진 고(故) 박기순과 영혼결혼식을 올렸다. 5·18민주화운동의 상징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도 두 사람의 넋을 달래기 위해 만들어져 헌정된 노래다.

노래극 '상원 : 지워지지 않는 기억'은 90분의 러닝타임 동안 흔히 알려지지 않은 윤상원 열사의 인간적인 모습에 대해 그려낸다. 열사이기 전에 한 집안의 장남이었고, 시대의 들불이었던 청년이자 불의에 맞선 정의의 투사였던 윤상원 열사의 삶과 고뇌를 감동적인 연기와 노래로 보여준다. 또 '임을 위한 행진곡'을 포함, 관객들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민중 가요도 삽입돼 오월항쟁의 의미는 물론 즐거움까지 더했다.

작품은 5일까지 매일 오후 7시 네이버tv와 광산구 유튜브 채널,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순차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노래극 '상원: 기워지지 않는 기억' 중 한 장면. 광산문화예술회관 제공

광산구가 처음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뮤지컬 '왕세자 실종 사건', '주홍글씨', 연극 '리차드 3세', '오이디푸스', 창작발레 '호이 랑'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서재형 연출가가 연출을 맡았다. 그리고 뮤지컬 '영웅', '윤동주 별을 쏘다', '청춘, 18대 1' 등 예술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작품을 선보여온 한아름 작가가 집필했다. 여기에 국악 작곡가 황호준이 합심해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극중 윤상원 역은 뮤지컬 '외솔' '블랙슈트' '구' '레미제라블' 등에 출연한 바 있는 뮤지컬 배우 왕시명이 맡았다.

광산구는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온라인 중계 방식으로만 상영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관 '2020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기획프로그램 지원사업' 선정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광산구 문화예술과(062-960-8833)를 통해 가능하다.

광산구 정정미 문화기획팀장은 "저예산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광산구의 뜻을 함께해준 연출진 덕분에 기대 이상의 작품이 만들어졌다"며 "윤상원 열사의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다.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의 많은 시민들이 이번 작품을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