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우수 농수산식품 덕택, 해외 K푸드 열풍 알리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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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우수 농수산식품 덕택, 해외 K푸드 열풍 알리고 있죠"
한문철 ㈜골든힐 대표, 나주 노안농공단지서 지역제품 판매||코로나19 여파 딛고 올 수출 300만불 돌파 미국에 전남특산물 상설매장 열고 제품판매 앞장 하반기 동남아, 호주, 대만 등으로 수출길 개척 예정||
  • 입력 : 2020. 08.03(월) 16:59
  • 김해나 기자

미국 내 마트에 있는 전남 농수산식품 판매장. ㈜골든힐 제공

한문철 ㈜골든힐 대표이사.

㈜골든힐 전경.

'전남의 맛을 파는 전도사.'

누구일까. 나주노안농공단지 내 ㈜골든힐 한문철 대표다. 코로나19에도 올해 300만불 이상을 수출하며 K-Food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어디 저 혼자만의 노력이었겠어요? 우수 특산물을 생산한 전남지역 업체 덕택이겠죠."

●전남 대표상품 구매·가공 앞장

지난 1991년 농협 가공식품 유통업에 종사하면서 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영광 모싯잎떡, 굴비, 완도 전복 등이 ㈜골든힐 대표 상품이다. 협력업체 지원과 함께 매생이, 홍어, 황실이 등을 중매인을 통해 구매·가공·판매하고 있다. 자체 제작 60%, 협력업체 제품 40%다. 맛과 품질을 다 잡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240만불, 올해 현재 300만불 수출 실적을 쌓았다.

지난 2016년 대미수출액 100만불 달성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같은 해 5월 전남 수출통상팀 지원으로 서울 한남체인 플라툰점에 '전남 특산물 상설매장 1호'를 입점시키는 기쁨도 맛봤다. 상설매장에는 전남에서 생산·제조하는 60개 업체 500종의 농수산식품이 진열됐다. 이후 입점업체가 급증했다. 2018년 한남체인 S-MART, LA점을 시작으로 2019년 한남체인 뉴저지점과 시카고 아씨마켓에 입점했다. 지난 6월 한남체인 토렌스점을 개점하면서 현재 6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 대표는 "미국에 입점한 전남 특산물 상설매장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 하려는 타 지자체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며 "전남도와 미국내 유통업체, 현지 바이어, 본사 등 네 박자가 맞아 떨어진 덕택"이라고 말했다.

●미국서 영호남 직거래장터 성과

1990년대 대형 유통업체와 전남 특산물대전 등 지역 우수농산물 홍보에 앞장서 왔다. 내친김에 해외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2002년 마침내 미국 수출길이 열렸다. 매년 '전남특산물 대전'을 주제로 팝업매장을 운영했다. LA 한인마트를 중심으로 전남 식품 우수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미국시장이 결코 녹록치 않았고 매장운영에 한계점을 확인했다. 2009년 ㈜골든힐을 설립했다. 미국 현지 유통업체인 'Khee Trading'과 제휴를 맺어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구사했다.

골든힐은 신상품 개발과 수출에 집중하고 'Khee Trading'은 미국 내 유통을 맡으며 현지고객 응대에 나서기로 했다. 'Khee Trading'에 식품 샘플을 보낸 후 피드백을 받아 적용하고 있다. 'Khee Trading'의 축구장 3배 크기의 대형 냉동창고, 운송시스템 덕택에 상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 대표는 미국수출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 2001년 영광굴비를 수출했는데 전체가 반품됐다. 생선내장을 제거해야 하는데 그걸 몰랐다. 광양 홍쌍리 청매실을 수출했는데 이 역시 상품 표기를 잘못해 반품됐다"며 "실패를 경험 삼아 완벽한 제품을 미국 소비자들의 식탁에 올려 놓자는 다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발상의 전환' 총력

K-Food 영향과 코로나19 장기화가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 2월 수출이 주춤 했지만 마트 이용객이 늘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20% 이상 늘었다. 미국 수출에 그치지 않고 대만, 호주로 시장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미국 동부 중심으로 시장개척을 추진하고 있으며 하반기께 동남아시아 등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문철 ㈜골든힐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미국, 호주, 대만을 넘어 시장 다변화를 목표로 삼았지만 코로나19로 당분간 신규시장 개척이 어렵게 됐다"며 "전남의 맛으로 전세계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 위해 제품개발과 수출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골든힐에서 수출하는 한영표기가 된 추어탕.

㈜골든힐에서 해외 각지에 수출하는 여러 전남 식품.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