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은 '검은머리물떼새' 천국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신안군
신안은 '검은머리물떼새' 천국
압해·안좌도 등 48개 섬서 99쌍 번식
  • 입력 : 2020. 07.28(화) 17:09
  • 신안=홍일갑 기자

휴식 중인 검은머리물떼새. 신안군 제공

신안군은 압해·안좌·지도 등 지역내 연안 48개 무인도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검은머리물떼새 99쌍이 번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은머리물떼새는 유럽과 동아시아에서 번식하고 한국, 중국, 남아시아 등지에서 월동하며, 국내에서는 국지적으로 번식하는 드문 텃새다.

해안가 바위 또는 갯벌에서 게, 굴, 조개 등을 먹으며, 바위 위 오목한 곳에 둥지를 튼다. 보통 3개의 알을 낳아 암수가 교대로 포란한다.

멸종위기 야생생물2급 및 천연기념물 326호로 지정된 보호종으로 1971년 인천 강화도에서 처음 번식이 확인된 이후 서해안의 작은 무인도에서 번식이 확인되고 있다.

점차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검은머리물떼새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번식규모 등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신안군에서는 종과 서식지 보전, 다양한 생물자원 발굴을 위해 지난 4월에서 5월까지 두 달간 갯벌과 인접한 연안의 압해, 안좌, 지도 등 무인도서 150개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48개의 섬에서 99쌍의 검은머리물떼새가 번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주요 서식지인 신안 압해도 인근 갯벌에서는 가을, 겨울철 비번식기에 검은머리물떼새 약 500개체 이상이 먹이활동을 하며 월동한다.

고경남 신안군 세계유산담당은 "신안갯벌은 유기물과 먹이원이 풍부해 종다양성이 높고 보전 가치와 생태계 우수성이 매우 뛰어나다"며 "신안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자원 보전과 안정적인 서식지 조성으로 신안 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날고 있는 검은머리물떼새. 신안군 제공

신안=홍일갑 기자 ilgap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