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산업현장서 그린뉴딜 이끈다…전기차·수소사회 청사진내놔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경제일반
정의선, 산업현장서 그린뉴딜 이끈다…전기차·수소사회 청사진내놔
  • 입력 : 2020. 07.14(화) 17:48
  • 뉴시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자동차 산업 현장에서 문재인정부의 '그린 뉴딜'을 이끈다. 정 부회장은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직접 주재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영상으로 참여, "현대차그룹은 저탄소, 나아가 '제로' 탄소시대를 위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술기업'이 되겠다"며 그린뉴딜 계획을 직접 보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한국판 뉴딜 대표사업에 2025년까지 160조원을 투입, 19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대한민국 대전환'을 선언했다. 한국판 뉴딜의 10대 대표사업으로는 ▲데이터 댐 ▲인공지능 정부 ▲스마트 의료 인프라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그린 스마트 스쿨 ▲디지털 트윈 ▲SOC 디지털화 ▲스마트 그린산단 등이 제시됐다.

현대차그룹은 이중 '그린 에너지'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부문에서 그린뉴딜 실천에 앞장설 전망이다. 정부는 '그린 에너지' 과제를 통해 수소생산부터 활용까지 전 주기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올해부터 2022년까지 울산과 전주·완주, 안산에 3개 수소도시를 건설한다. 또 2025년까지 3개 수소도시를 추가로 건설한다. 아울러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과제를 통해 전기수소차 보급과 노후경유차·선박의 친환경 전환 가속화를 추진한다. 정부는 20조3000억원(국비13조1000억원)을 투입,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0만대를 보급하고, 노후경유차 222만대를 조기폐차하는 한편 노후경유화물차 15만대를 LPG차로 전환한다.

현대차그룹은 정부의 그린뉴딜에 발맞춰 내년에 전기차만을 위한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전기차를 출시한다. 정 수석부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 전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내에 충전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으로 45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 현대차의 차세대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를 개조해 만든 기존 전기차와 달리 배터리를 차체 밑에 깔기 때문에 더 많은 배터리팩을 넣을 수 있고, 완충시 주행거리도 길다.

정 수석부회장은 "2025년에는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기록하여 전기차 부문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는 2025년까지 23차종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수소차, 수소트럭도 더욱 고도화된다.

정 부회장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3~4년 내에 수명을 두 배 이상 늘리고, 원가는 절반 이하로 낮춘 차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을 개발, 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 수소를 이용한 전기 생산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며,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수소도시에도 필수적인 연료전지시스템은 선박이나 열차, 도심형 항공기, 빌딩, 발전소 등 생활 모든 영역과 군사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시장에서 수소버스와 수소트럭 판매를 확대하고, 유럽 외에 미국,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는 지난해 전세계 수소전기차 중 가장 많은 5000대가 판매됐다. 수소전기트럭의 경우 최근 세계 최초로 양산돼 지난주 스위스로 선적됐으며, 2025년까지 1600대가 유럽에 수출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개발중인 도심형 항공기 'UAM'에도 전기차 배터리와 연료전지시스템 기술이 적용된다. 정 부회장은 "2028년 상용화해서 '하늘 위에 펼쳐지는 이동 혁명'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자신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와 수소차에는 삼성, LG, SK 등 국내 배터리3사의 배터리팩이 장착된다. 현대차는 E-GMP 기반 차세대전기차에 적용될 배터리팩에 대한 발주를 진행하고 있으며, 4차 중 1차 물량은 SK이노베이션, 2차 물량은 LG화학이 가져갔다. 삼성SDI 배터리팩은 최근 스위스로 수출된 수소전기트럭에 적용됐다. 정 부회장은 이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3사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서로 잘 협력해 세계 시장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수소충전 인프라 확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 직후 자료를 내고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수소 인프라 확대와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가스공사는 이날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외 '그린수소' 도입을 포함한 수소 인프라 전반의 기술 개발 및 공동 사업 발굴 ▲상용수소전기차용 융·복합형 충전소 합작회사(조인트벤처) 설립 ▲이산화탄소(CO2) 포집 활용 기술 공동 개발 등을 추진키로 했다.

양사는 LNG 기반 융·복합형 충전소 구축과 운영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 수소전기버스 등 상용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에 필요한 충전 인프라 구축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융·복합형 충전소는 수소 생산, 충전, 판매, 연료전지 발전 등 다양한 기능이 포함된 수소충전소다. 천연가스로부터 수소를 직접 추출해 수소 판매원가를 대폭 낮추고, 충전하고 남는 수소는 외부 판매 및 연료전지 발전을 통해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한다. 이는 수소충전소의 경제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수소경제 컨트롤타워 '수소경제위원회'에 민간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수소사회 건설에 앞장서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2017년 다보스포럼에서 출범한 글로벌 CEO(최고경영자) 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을 맡는 등 국내외 수소생태계 조성과 수소 사회 구현에 공을 들여왔으며, 지난 1월에는 수소위원회 CEO총회에서 ▲기술 혁신을 통한 원가 저감 ▲일반 대중 수용성 확대 ▲가치사슬 전반 안전관리체계 구축 등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