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낭비·부실시공 우려 큰 공법 왜 고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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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
예산낭비·부실시공 우려 큰 공법 왜 고집하나
무안 연약지반공사 놓고 그라우트협 등 반발||군 "공모 마무리 중… 예산절감 등 장점 많아"
  • 입력 : 2020. 07.14(화) 16:55
  • 무안=성명준 기자
90억원 규모의 무안군 연약지반 정비사업의 발주 공고 요구사항에서 지역기업이 소외될 수 있다며 대한전문건설협회 보링그라우트협회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무안군 연약지반 정비사업은 군이 무안읍 성남리 일대와 청계면 청수리와 송현리 등 8개 지역 4.89㏊의 연약한 지반을 보강하는 공사다. 이 지역은 석회암 지역으로 지하의 텅 빈 공간 등이 존재해 건축물과 도로, 농경지 등에 싱크홀 등의 발생 가능성에 따른 지반침하 우려가 높다.

이에 군은 본격 공사에 앞서 지난해 6월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으나 보강공사 공법선정을 위해 현재 용역을 중지한 상태다.

그러나 군이 제시한 보강공사 공법선정에서 특정공법 발주공고 평가기준이 포함돼 일반공법 위주로 공사를 진행하는 지역 기업들이 발주 공모사업의 접수 및 입찰도 참여할 수가 없어 상향 기준을 보편타당하게 낮추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남 보링그라우트협회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무안군이 연약지반공사를 발주하면서 논란의 소지가 있는 특정공법으로 공모를 진행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다수의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일반공법으로 진행하라"며 "코로나19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전남지역업체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 특정업체 낙찰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다수가 참여할 수 있는 일반공법으로 발주의 공동도급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안군은 특정공법 발주공고평가기준이 실적 및 실적점수를 차등 적용해 상대적으로 소규모 지역업체는 입찰에 참여조차 할 수 없도록 했다"며 "무안읍내 일원의 연약지반보강공사는 아주 보편적으로 시공하고 있는 일반공법이 오히려 적합하다" 덧붙였다.

실제로 보링그라우트협회가 제시한 일반공법 시공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2005년 무안읍 성남리 일원 3개소에 일반공법으로 시공된 연약지반 보강공사는 15년이 지난 현재까지 단 한 차례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링그라우트협회는 군이 특정공법을 염두에 두고 신기술특허공법 기술제안공모를 했다고 주장하며 "각 공법사에서 제출한 공사금액, 시공성, 경제성 등으로 검토, 심의하고 최저금액 없이 상한금액만으로 공법을 선정한다면 예산낭비와 부실시공이 우려된다"고 했다.

협의회는 "지역 그라우팅 시공업체들은 중앙의 업체에 비하여 영세하고 대형공사실적이 없는 관계로 상기 공사처럼 공사비 규모가 큰 공사의 제안에는 상대적으로 배제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역업체 가점 추가 △특혜성 특수(특허 및 신기술) 공법보다는 가능한 많은 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일반공법 적용을 군에 요구했다.

이와관련 군관계자는 "현재 공법제한공모가 마무리됐고, 지역업체 포함 11개 업체가 참가했다"며 "다만 예상과 달리 참여업체가 적어 당초 취지에서 벗어났다. 예산절감 등 뛰어난 장점이 있는 새로운 방법이다. 공정한 진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안=성명준 기자 mjs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