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집단감염 확산 속 배드민턴대회 꼭 해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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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집단감염 확산 속 배드민턴대회 꼭 해야 했나
광주서 클럽 대항전 확진자 7명
  • 입력 : 2020. 07.12(일) 16:18
  • 편집에디터

광주지역에서 지난 8~11일 나흘새 생활체육 배드민턴 클럽 회원 7명(광주 137번, 149~151번,157~159번 ) 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들은 지역에서 2차유행이 시작된 이후인 지난달 30일 전남대 스포츠센터에서 클럽 대항전에 참가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배드민턴 클럽발 집단감염의 감염원으로 추정된 광주76번 확진자가 지난 1일 확진 판정 이후 9일이 지난 뒤에야 접촉자들이 검사를 받아 방역망의 허점도 나타났다.

이번 광주 배드민턴 클럽발 집단감염은 납득이 안되는 부분이 있다. 첫째, 광주에서 코로나 2차 유행이 시작된 상황에서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배드민턴 대회를 개최했어야 했는가이다. 실제 광주에서는 지난달 27일 4명, 28일 4명, 29일 3명, 30일 12명의 확진자가 나와 제2차 유행이 시작된 상황이었다.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격상 이틀 전이기는 하나 배드민턴 스포츠는 다른 운동과는 달리 실내에서 진행된 데다 호흡이 곤란해 마스크 착용도 어려운 종목이다. 경기와 휴식, 식사 시간에 비말을 통해 쉽게 감염이 이뤄질 수 상황이란 것쯤은 상식에 가깝다. 이런 위험한 상황을 도외시한 채 대회를 취소 안하고 강행한 것이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가장 큰 이유인 셈이다.

두 번째, 방역망이 제대로 작동 안돼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는 점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광주76번 확진자가 클럽대회에 참가한 뒤 다음달 1일 금영오피스텔 관련으로 확진판정을 받았는데 76번과 접촉한 149∼151번 확진자들은 9일에서야 검사를 받아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규 확진자들은 역학 조사 공백이 생긴 1주일 동안 사우나, 대학병원을 방문하거나 상점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돼 추가 감염 우려가 나온다. 그들의 행동은 상식적으로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코로나 확산 예방은 나 하나쯤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는 불가능하다. 사회 구성원 각자가 방역당국이 권장하는 생활 수칙을 철저히 지킬 때만이 그나마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