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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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언더독의 반란
  • 입력 : 2020. 07.06(월) 18:05
  • 최동환 기자
인구 8만명인 프랑스의 북부 항만도시 칼레는 축구의 기적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2000년 5월 이 도시를 연고로 한 축구팀 4부 리그 팀 라싱 위니옹 FC 칼레는 프랑스를 발칵 뒤집었다.

당시 FC 칼레는 슈퍼마켓 주인과 정원사, 항만 노동자 등으로 구성된 순수 아마추어 팀이었다. 선수 구성원만 보면 조기 축구회나 다름없는 FC 칼레는 프랑스 FA컵 대회에서 내로라하는 프로 팀을 연파하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를 두고 축구사에서는 '칼레의 기적'으로 일컫는다. 축구에서 벌어지는 '언더독의 반란'을 묘사할 때마다 '칼레'의 이름이 회자되는 이유다.

스포츠에서 언더도그의 반란은 우리에게 재미난 감동을 준다. 약자(언더도그·Underdog)가 강자(톱도그·Topdog)를 꺾고 예상 밖의 승리를 거뒀을 때 느끼는 희열때문이다.

광주지역을 연고로 한 KIA타이거즈와 광주FC는 각각 올시즌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언더독 그룹'으로 분류되는 구단이다.

KIA타이거즈는 지난해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FA(자유계약선수) 안치홍이 롯데로 이적한 데다 주전 중견수로 신인왕 후보에 올랐던 이창진이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이를 대체할 만한 전력 보강이 없어 올시즌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광주FC 역시 이번 시즌을 앞두고 K리그2에서 승격했고, 두드러지는 전력 보강도 없어 전문가들에게 약팀으로 평가되며 강등권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KIA타이거즈와 광주FC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뒤집고 선전하고 있다. KIA타이거즈는 현재 KBO리그 10개 팀 가운데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탄탄한 선발진과 철벽 불펜을 구축하며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보고 있다.

광주FC도 K리그1에 완벽히 적응하며 3승 1무 6패 승점 10점으로 12개 구단 중 8위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리그 최강 전북 현대를 상대로 지긴 했으나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여 강한 인상을 남기며 올시즌을 기대케하고 있다.

KIA타이거즈와 광주FC가 남은 경기에서도 끈질긴 승부로 강호들을 물리치고 '언더독의 반란'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최동환 문화체육부장 cdstone@jnilbo.com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